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가 지난 6월 7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지난 2001년에 제작되었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원작으로 하여 708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 당시 유행했던 음악들이 주를 이룬 작품이다.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의 제작사 서울뮤지컬컴퍼니측은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모티브를 차용해 이번 뮤지컬을 제작하였으며 2004년 초연한 이래 보다 좋은 작품을 위해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2막을 전면 수정해 영화의 잔재를 벗어버리고 완벽하게 독립적인 작품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최근 영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작품들이 많이 속출하고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빌리 엘리엇’ 등과 같은 몇몇 작품이 유명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로 공연되어 성공을 거두었으며, 한국에서는 영화 ‘싱글즈’, ‘라디오 스타’, ‘미녀는 괴로워’, ‘달콤 살벌한 연인’등이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이에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바탕으로 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가 각각 어떤 방식으로 70년대 상황을 그려내었는지 알아보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는 고교 밴드 부원들의 음악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과 주인공들의 현실 속 방황을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밴드부의 멤버들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음악을 떠나는 이도 있지만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의 주인공 ‘은성’과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성호’처럼 끝까지 음악을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음악을 선택하고 안하고는 자신의 인생이 걸린 일이기에 우리는 누가 옳고 그른가를 판할 자격은 없다. 하지만 현실을 택한 이들보다 끝까지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호’나 ‘은성’에게서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린 시절 품었었던 원대한 꿈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그저 안정되고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우리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영화에서는 ‘성우’가 사랑했던 여인 ‘인희’와 뮤지컬에서 ‘은성’이 사랑했던 여인 ‘지수’는 남편과 헤어지고 각각 야채장사와 포장마차를 운영하게 된다. ‘인희’나 ‘지수’가 겪고 있는 현실은 그들이 진정 원하고 꿈꿔왔던 삶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믿어주고 끝까지 사랑해주는 ‘성우’나 ‘은성’이 있기에 다시 음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수’나 ‘인희’와 같이 영화와 뮤지컬에서 나오는 친구들 역시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음악과는 다른 직업을 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그들도 음악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돈이나 명예를 떠나서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고, 그것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삶은 아닐까?
뮤지컬과 영화의 스토리는 비슷한 맥락으로 전개되었지만 음악에서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에서는 총 26곡의 음악들이 라이브로 연주되었다. ‘세상만사’와 ‘어쩌다 마주친 그대’, ‘황홀한 고백’, ‘뭉게구름’, ‘미지의 세계’ 등과 같은 7080시대의 히트곡이었던 걸죽한 노래들의 주를 이루었다. 또한 ‘난 괜찮아’, ‘하하하 쏭’ 같은 요즘 노래들도 함께 연주되어 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과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자녀들이 함께 느끼고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반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칠갑산’, ‘아파트’, ‘사랑밖엔 난 몰라’, ‘내게도 사랑이’ 등 요즘 시대와는 달리 그 시대를 반영하는 노래들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었다.
등장인물과 음악은 달랐지만 결국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와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란 그리 거창하거나 완벽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손을 가슴에 대고 말해보자. 나는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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