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는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실업난을 가져온 미국의 대공황기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연출가 줄리안 마쉬는 반드시 ‘프리티 레이디’ 공연을 성공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공연이 잘 되지 않으면 즉각 실업자 신세가 되는 코러스 단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막이 오르기 이틀 전 주연 도로시 브록이 부상을 당한다. 그를 대신할 사람은 오로지 페기 소여뿐. 이 신인 여배우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은 희망의 뮤지컬, 바로 ‘브로드웨이 42번가’이다.

모던한 검은 바탕 위에 흩뿌려진 빛나는 것. 그것을 조명이라고 불러도 좋고 혹은 ‘별’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브로드웨이를 떠들썩하게 하는 무대 위의 ‘스타’. 이 뮤지컬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다. ‘HOT STAR! H0T SHOW!’라고 외치는 활자의 시원함과는 달리 네 캐릭터의 얼굴에는 온통 긴장감만이 감돈다. 두 여배우는 물론이고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빌리의 미간과 명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담배 연기 끝에도 말이다. 포스터는 분명 공연의 막이 오르기 직전 그 순간이다. 과연 이 날 브로드웨이에는 스타가 탄생할 것인가.

옥주현, 임혜영, 박상원, 김법래 등의 캐스팅과 화려한 탭댄스 군무로 화제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8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백수향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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