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색 벽 위에 미색종이가 붙여져 있다. 마녀들이 주문을 적어놓았을 듯한 종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파여 ‘OZ’라는 글씨를 나타내고, 한쪽 구석에는 얌전히 빨간 구두가 놓여졌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포스터다.
초록빛 깊은 숲은 언제나 위험한 장소이며 신비로운 다른 세계였고, 숲 속 탁한 연못은 연두빛도 초록빛도 아닌 채 그 속을 보여주지 않았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이런 위험한 숲과 연못에서 노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았다. 아이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곳에 마녀와 요정들을 살게 했다. 그리하여 초록은 마녀와 요정의 상징이 되었다. ‘피터팬’ 속 요정 팅커벨도 초록색 옷을 입고 날아다니지 않는가? 이 초록 바탕 위에, 고풍스럽고 날깃한 미색의 종이가 놓여져 있다.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초대장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 그 초대장 속 한쪽에 얌전히 놓여진 빨간 구두는 주인공인 도로시가 나쁜 마녀를 물리치고 얻은 전리품이다. 빨간 루비 구두를 신고 마술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도로시의 한쪽 손에 포스터 속 초대장이 들려있을 것 같다.
회오리바람에 날아가기 직전, 메인 테마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부르며 희망을 꿈꾸던 도로시가 정말로 저 초대장을 받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아마도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티켓을 받은 소녀의 표정과 같을 것이다.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명작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2008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환상적인 무대, 감미로운 음악,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보일 것이다. (2008년 12월 17일 ~ 12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평일 7시 30분/ 토,일 3시, 7시/ 24,25일 3시, 7시 30분(월 쉼), VIP석 50,000원/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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