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39계단’은 딱 4명의 배우만 출연한다. 주인공 리처드 역할만 빼고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1인 다 역을 소화해낸다. 팔색조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 그들로 인해 작품은 점점 흥미로워진다. 특히 극 중 주인공 리처드가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 다닐 때는 정말 기가 막힌 추격 씬이 펼쳐진다. 몇 개 안 되는 소품을 가지고 기차, 도로, 비행기 등 수시로 장소를 변하게 했으니 말이다. 또 방금 죽었던 여 주인공 파멜라는 어느 순간 살아서 한 농부집의 어여쁜 마가렛으로 변신했다. 그런 그녀가 어느 덧 리처드의 마음 안에 들어와 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괴팍하게 생긴 농부가 ‘우리 마누라요!’를 외친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리처드가 박수치며 농부에게 보내는 한 마디 ‘브라보! 브라보!’
김고운 기자/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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