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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당신의 이마를 습격한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달력을 바꾸며 ‘올 한해는 또 언제 가나…….’ 하고 생각했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2008년의 반을 훌쩍 넘었다. 또 계절도 어김없이 찾아와 온도는 매일 30도를 웃돌고, 옆 사람과 살이라도 닿을라치면 일단 짜증부터 샘솟는 여름, 여름이 왔다. 얼굴로 직행하는 여름 햇볕에 제일 먼저 반응하는 것은 바로 이마다. 이마는 마치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혀있는 천 원짜리 지폐처럼 햇볕에 못 이겨 한 줄, 흐르는 땀에 한 줄, 짜증에 한 줄, 깊고 굵은 흔적을 드러내지 않던가?

자, 그럼 여기 대학로 롱런 연극의 신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을씨년스러운 포스터 한 장을 들여다보자. 포스터 상단에 써있는 것처럼 ‘<비누방울 같은 즐거운 연극, 때 빼고 배꼽 빼는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이 태양과 더위와 내 짜증을 습격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한줌 품고서…….

하지만 일단 포스터를 펼쳐 들고 보니 ‘비누방울’은 온 데 간 데 없고, 지옥을 연상케 하는 ‘더러운’ 빨랫감들만 판을 치고 있다. 정말 때를 빼야 할 것은 포스터 네놈 자신이지 않던가? 갓 인쇄된 종이가 더러울 리 만무하겠지만, 만지면 손등 위로 땟물이 ‘주루룩’ 하고 흐를 것처럼 멜랑콜리한 위압감이 가득 풍겨온다.

그러나 어떠하리? 빨래들을 한 켠으로 밀어내고 가장 중심에 자리잡고 서있는 세탁소 아저씨와 그의 수석 비서 세탁기가 만났으니 문제될 것 없지 않은가? 특히나 러닝셔츠 한 장만 입고도 본업에 몰입중인 저 아저씨의 늠름한 어깨와 그 옆을 묵묵히 지키고 서있는 세탁기의 모습을 확인하니 이제 정말 안심해도 될 듯싶다. 이제 차고도 넘칠듯한 빨래와 사이사이 ‘음흉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세탁기에 넣고 빨아버렷!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이름 ‘오아시스 세탁소’가 당신의 이마를 습격했다. 이 세탁소의 다리미는 유쾌한 웃음을 가지고 당신의 이마를 다림질 할 것이다. 더위를 피해 자연으로 떠나는 것도 좋고, 집에만 쳐 박혀 있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것은 바로 ‘오아시스’에 놀러 가는 것이다. 얼룩진 마음은 드라이 클리닝 맡기고, 흐르는 땀은 시원하게 세탁하자.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대학로 라이프씨어터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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