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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인 개인전 '염원: 소금의 기도, 소금산에서' 개최소금을 매개로 공동체의 약속과 회복, 평화와 치유의 의미 탐색

박다인 작가의 개인전 '염원: 소금의 기도, 소금산에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이어온 '염원: 소금의 기도' 연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합해 선보이는 초대 개인전으로, 소금 회화 30여 점과 2톤이 넘는 소금 설치, 퍼포먼스 영상, 관객 참여 작업 등을 한 공간에서 소개한다.

전시는 '법이 무너진 이후, 우리는 어떻게 공동의 약속을 다시 세우고 공동체로서 함께 머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소금을 물질이자 상징으로 활용해 공동체의 회복과 약속, 치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박다인은 물과 먹의 흐름을 바꾸고 결정으로 남는 소금의 성질을 회화 작업에 활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속 소금의 흐름을 실제 소금산의 형태로 확장하고, 소금이 지닌 생명력과 보존의 속성을 공동체의 회복탄력성과 연결한다.

작가는 고대 문명에서 동맹을 맺는 표지로 사용되고 성경의 '소금언약(Salt Covenant)'에서 변하지 않는 약속의 상징으로 등장했던 소금에 주목한다. 인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이면서 정화와 보호, 경계와 맹세의 의례에 사용돼 온 소금을 공동체의 약속을 상징하는 매개로 바라본다.

전시에 소개되는 '염원(鹽願)' 회화 연작은 소금의 삼투압과 결정화 과정을 회화의 생성 과정에 반영한 작업이다. 한국 산하의 형상을 그린 종이 위에 소금을 뿌리면 소금이 물과 먹의 흐름에 영향을 주며 화면에 결정의 흔적을 남긴다.

작가는 이를 '퍼포먼스적 회화'로 설명한다. 화면에 남은 소금 결정의 궤적을 '기도의 지도(Map of Prayer)'로 바라보고, 먹의 어둠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흰 소금 결정에서 회복과 희망의 가능성을 찾는다.

평면 회화에서 출발한 작업은 전시장에 설치된 2톤 규모의 소금산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를 '기도의 지형(Topography of Prayer)'이자 '살아 있는 정화의 제단(Living Altar of Purification)'으로 설정한다.

거리와 공적 공간에서 이어온 퍼포먼스 '소금치기(Casting Salt)'도 이번 전시에서 관객 참여 방식으로 확장된다. 관객들은 원형으로 배치된 소금산 주변에 앉아 소금을 만지고 건네고 흩뿌리는 행위에 참여한다.

관객이 남긴 소금과 기도의 흔적은 전시장 한편의 '소금언약'에 축적된다. 먼저 모인 소금은 작가의 회화 작업으로 옮겨져 폐막일인 오는 7일 공동체가 함께 만든 새로운 '기도의 지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법과 공동체를 둘러싼 작가의 기존 작업과도 연결된다. 박다인은 법과 공연의 역사를 연구한 줄리 스톤 피터스(Julie Stone Peters)의 연구를 참고해 고대 로마 재판정을 둘러싼 관중의 고리인 '코로나(corona)'를 전시장 구조에 반영한다.

관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금을 건네고 함께 머무는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약속과 의례를 체험하게 된다. 작가는 이를 법의 권위와 정의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질문하는 과정으로 제시한다.

박다인은 그동안 국제법과 헌법을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잊혀진 순례: Unheard Pilgrim, A Knock'(2023), '더 로열 피쉬 앤 칩스(The Royal Fish & Chips)'(2023) 등을 통해 법과 권력, 시민의 주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염원: 소금의 기도, 소금산에서' 역시 '예술이 헌법을 지키는 마지막 성소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이어간다. 작가는 소금이라는 오래된 물질과 이를 다루는 단순한 몸짓을 통해 공동체의 믿음과 기억,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염원을 이야기한다.

사진 제공_박다인 작가

뉴스테이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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