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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붉은 비단의 꿈,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조선 문명의 최고 전성기였던 정조 대왕 시대를 그린 창작 역사 뮤지컬이다. 20대 초반에 왕위를 물려받은 정조는 공정한 인재등용으로 정치적 안정을 꾀하고 조선이 문명의 개화기를 맞이하게 한 장본인이다.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살해된 아버지 사도세자를 늘 그리워하는 마음과 홀로 남은 어머니 혜경궁홍씨에 대한 한없는 효심으로 수원에 화성을 짓는다. 또한 정조는 부패한 제도를 갈아엎고 천도를 꾀하는 등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한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개혁을 꿈꾸는 정조의 노력과 그가 전도유망한 여성 실학자 ‘장덕이’라는 여성을 만나 그녀와 꿈같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꿈꾸는 정조의 야심찬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화성에서 꿈꾸다’의 포스터를 한 번 훑어보자. 왕을 상징하는 짙은 붉은 색의 비단 배경에는 그 붉은색보다 약간 밝은 톤의 붉은색으로 전통문양이 은은하게 새겨있다. 배경의 상단에는 붓으로 찍은 필치가 드러나는 흰 색의 점이 보이고 그 안에는 ‘화성에서 꿈꾸다’라는 이 뮤지컬의 제목이 적혀있다. 그 문구를 다시 들여다보면 ‘화성’이라는 단어와 ‘꿈’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크게 불거져 있다. 흰 점 아래로 보이는 작은 글씨에는 ‘이산의 꿈’이 글귀가 새겨있다. ‘이산’이라면 국왕 정조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니던가? 그것은 권력자로서의 정조가 아니라 한 어머니의 아들이자 한 여인의 연인이었던 인간 ‘이산’의 감춰진 얼굴을 상상하게 만든다. 포스터 하단으로 눈을 돌리면 높은 옥좌에 올라앉은 정조가 보이고 그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금색장식의 가체를 머리에 쓴 두 명의 여인이, 또 그 오른쪽에는 관모를 쓴 두 명의 대신들이 앉은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 광경은 대신들과 내명부의 중심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했던 정조의 열정적인 꿈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 궁금하게 한다.

실학자를 모아 신학문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탕평책을 써서 정파에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쓰려고 했던 정조는 49세의 나이에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정조는 겉으로는 쟁쟁한 권세를 누리는 국왕이었지만 왕권을 위협하는 무리의 공작,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효심, 한 여인을 향한 연정으로 인해 그 내면에는 항상 갈등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인물이었다. 왕위라는 부담스러운 위치에서 모진 세파를 견뎌야 했던 정조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6월 6일부터 11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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