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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한향림옹기박물관이 오는 9월 27일까지 장석현 작가의 유골함 연작전 '백함(魄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방유사자(玄房有死者), 사자가 머무는 아득한 방'을 부제로, 삶을 마친 존재가 근원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시간을 장석현 작가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전시는 '예기(禮記)' '교특생'에 기록된 "혼기는 하늘로 돌아가고 형백은 땅으로 돌아간다(魂氣歸于天 形魄歸于地)"는 사상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정신을 의미하는 혼은 하늘로 돌아가고, 육신과 함께하는 백은 땅에 머문다는 전통적 세계관을 현대적인 조형 작품으로 해석했다.
장석현의 '백함'은 전통 옹기의 한 갈래인 푸레도기 기법으로 제작됐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기물을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굽고, 소금을 투입한 뒤 가마를 밀봉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독특한 표면 질감과 깊이 있는 색감을 구현했다.
작품이 띠는 깊은 색은 '현(玄)'을 상징한다. 검정과 푸른빛이 공존하는 이 색은 전통 철학에서 만물이 생성되고 다시 돌아가는 근원의 세계를 의미하며, 전시 공간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박물관 2층에 마련된 전시실은 어둡지만 차분한 공간으로 조성돼 작품이 담고 있는 삶과 죽음, 귀환의 의미를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편 같은 기간 한향림옹기박물관에서는 옹기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천년과학'도 함께 열려 전통 옹기의 제작 기술과 특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제공_한향림 옹기박물관
뉴스테이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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