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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현대화 시리즈 연극 '외투', 4년 만의 재연인간과 물질에 대한 사유, 그리고 ‘되기’의 과정, 되어가는 삶

극단 뜬,구름이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니콜라이 고골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연극 '외투'를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와 욕망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다.

연극 '외투'는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극단 뜬,구름의 '고전의 현대화 시리즈'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결말을 새롭게 해석했던 기존 작품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의 과정인 '되어감(Becoming)'에 주목한 점이 특징이다.

작품은 19세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만년 9급 관리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삶을 그린다. 평생 문서를 베껴 쓰며 성실하게 살아온 그는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어렵게 새 외투를 마련한다. 외투를 입은 순간 주변의 시선과 관계가 달라지고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기면서 다시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극단은 이번 공연에서 외투를 단순한 의복이 아닌 인간의 존엄과 욕망, 삶을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존재로 해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유물론과 들뢰즈·가타리의 '되어감(Becoming)' 개념을 작품 전반에 녹여내며, 완성된 존재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삶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특히 원작에서 아까끼가 유령이 되어 외투를 빼앗고 다니는 결말 대신,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변화해 가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무대는 하나의 거대한 가봉 작업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외투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배우의 움직임과 공간의 리듬을 변화시키는 오브제로 활용되며, 배우들의 신체 표현과 오브제, 역할놀이, 패션쇼 형식의 장면, 재즈와 스윙 음악이 어우러져 극단만의 독창적인 무대 언어를 완성한다.

극단 뜬,구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메타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배우의 신체와 공간, 음악을 활용한 시각적 극작법으로 독창적인 공연 세계를 구축해왔다. '사천의 선인', '베니스의 상인', '외투',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도시늘보 표류기' 등을 통해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이민기, 서민준, 장창완, 전원재, 정희경, 김재현, 임지형 배우가 출연한다.

한편 연극 '외투'는 제36회 거창국제연극제 경연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8월 22일 서울문화재단 '제철연극', 오는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NC문화재단 '2026 SPACE 100: 연극제'에서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제공_극단 뜬,구름

뉴스테이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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