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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I Am My Own Wife)’가 오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의 마지막 공연 프로그램으로 미국 극작가 더그 라이트의 대표작 ‘나는 나의 아내다’를 선보인다. 작품은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과 토니상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독일의 실존 인물 샤로테 폰 말스도르프(Charlotte von Mahlsdorf)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나는 나의 아내다’는 1인 35역의 모노드라마 형식을 통해 한 인간을 둘러싼 수많은 시선과 증언, 기억과 해석을 교차시킨다. 2013년 두산인문극장 ‘빅 히스토리’를 통해 국내 초연됐으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됐다. 또한 지현준 배우가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미국에서 게이로 살아가던 작가 더그가 통일 독일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친구 존을 통해 샤로테라는 인물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동베를린 출신의 샤로테는 히틀러의 나치 정권과 동독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도 살아남은 여장남자이자 골동품 수집가였다. 그는 성소수자들의 휴식처였던 카바레 ‘뮬락리쩨’를 정리해 자신의 집에 ‘그륀더짜이트’ 박물관을 만들었고, 더그는 그의 삶을 연극으로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두산인문극장 2026의 주제인 ‘신분류학(New Taxonomy)’에 맞춰 새롭게 해석된다. 제작진은 샤로테를 단순히 특별한 인물로 규정하지 않고, 시대와 역사, 정치적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낸 복합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조명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 당시의 인물 중심 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존재의 경계와 모호성에 주목한다. 샤로테를 하나의 정의로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기억과 시선이 교차하는 존재로 바라보며, 우리가 누군가를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고 판단하는지 되묻는다. 관객 또한 샤로테를 이해하고 분류하려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기준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마주하게 된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35역의 모노드라마 형식이다. 한 명의 배우가 샤로테를 비롯해 작가 더그, 친구 존, 가족과 주변 인물들까지 수십 개의 역할을 넘나들며 무대를 이끈다. 관객들은 빠르게 교차하는 인물과 시점 속에서 하나의 진실이 아닌 서로 충돌하는 증언과 기억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공연에는 지현준과 백석광이 더블 캐스팅됐다. 지현준은 2013년 초연 이후 12년 만에 다시 샤로테 역으로 돌아오며, 백석광은 새로운 해석의 샤로테를 선보인다.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강량원 연출가도 다시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두산아트센터는 다양한 관객의 접근성을 고려한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각장애 관객을 위한 터치투어, 청각장애 관객을 위한 수어통역과 문자통역, 휠체어석 등을 마련했다. 수어통역은 7월 9일, 10일, 11일 오후 2시 공연에 제공되며, 터치투어는 같은 회차와 7월 12일 오후 3시 공연 전에 진행된다. 이외에도 전 회차 한글 자막 해설과 사전 음성 소개, 안내 보행, 문자 소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연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NOL 티켓(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정가 4만 원이며, 두산아트센터 회원 3만2000원, 마티네 할인 2만8000원, 24세 이하·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는 2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부터 과학적·인문학적·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장으로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동시대를 조망해 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신분류학’을 주제로 기존의 체계와 경계에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분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사진 제공_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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