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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의 두 번째 공연 프로그램으로 연극 ‘원칙 Principle’(작 귀융창, 번역 장희재, 각색 강훈구, 연출 이준우)을 오늘 2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두산아트센터와 극단 배다가 공동 기획·제작하며 배우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경이 출연한다.
‘원칙’은 홍콩 극작가 귀융창의 희곡을 원작으로, 학교의 교칙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교육의 기준과 공동체의 원칙을 묻는 작품이다. 2025년 제46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으로 소개돼 우수상, 연기상(오용), 신인연기상(김현진)을 수상했으며, 장희재 번역·강훈구 각색·이준우 연출을 거쳐 한국 관객이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롭게 재구성됐다.
작품은 신임 교장으로 부임한 이연조가 새 교칙 도입을 추진하면서 시작된다. 이연조는 원칙과 절차를 통해 학교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하지만, 자유로운 학풍의 학교를 이끌어온 교감 강경구와 충돌한다. 학생부장 교사 천설일, 학생회장 김다린, 학생신문부장 한윤가까지 각자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논의는 학생의 안전, 학교의 이미지, 절차의 정당성, 교사의 권한, 학생의 일상에 관한 문제로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원칙’은 교칙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단순한 구도로 수렴되지 않는다. 이연조가 말하는 원칙은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현장의 사정과 구성원의 목소리를 밀어내는 힘으로 작동할 수 있다. 강경구가 지키려는 자율성과 관계의 언어 역시 교육의 중요한 가치이지만, 책임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현실의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시험받는다. 작품은 자율과 책임, 원칙과 협의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좋은 학교와 좋은 교육의 기준을 둘러싼 복합적인 논쟁을 펼쳐 보인다.
‘원칙’이 던지는 질문은 현재 교육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하나의 정답으로 쉽게 귀결되지 않는다. 작품은 교장과 교감 중 누가 옳은지를 판단하기보다, 관객 스스로 어떤 학교와 교육을 원하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원칙과 현실, 절차와 사람, 공정과 배려가 충돌하는 오늘날 사회의 단면으로 확장된다.
공연 기간 중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에는 장희재 번역가, 이준우 연출, 강훈구 각색가가 참여한다. 오는 6일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에는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진, 김혜경 배우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관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각 정보를 소리로 미리 전달하는 사전 음성소개를 운영하며, 모든 회차에 대사 및 소리 정보를 담은 한글 자막 해설을 제공한다. 또한 장애인 관객이나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관객 등을 위해 접근성 매니저를 통한 음성 통화 및 문자 예매도 지원한다.
사진 제공_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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