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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아트스페이스와 오브오브젝트는 오는 6월 26일까지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의 폐모텔(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15)에서 전시 ‘트램폴린 Trampoline’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오브오브젝트의 2026 연간 프로젝트 ‘적대시적대화’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전시가 열리는 설악동의 폐모텔은 지난해 공간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과 예술 작품이 공존하는 전시 ‘공중정원(公衆庭園)’이 진행됐던 장소다. 당시 공간은 일반적인 재생 사업처럼 복원되거나 정비되지 않고, 폐허에 남겨진 균열과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 채 활용됐다. 이후 이곳은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기록하고 축적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별도의 개입 없이 유지된 공간 위에서 ‘적대시적대화’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타자와의 관계를 탐색하는 실험의 장으로 펼쳐진다. 폐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동시대적 화두가 충돌하고 도약하는 무대로 전환된다.
오브오브젝트는 ‘적대시적대화’ 프로젝트를 통해 타자에 대한 적대감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질문을 던진다.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대신, 적대적 상황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이를 ‘적대-시적-대화’로 전환하는 과정을 실험한다.
프로젝트는 세 가지 방식으로 구성된다. ‘게릴라’는 정해진 계획 없이 타자와 직접 부딪히며 같은 공간을 점유하는 과정이고, ‘트램폴린’은 수직으로 도약하며 기존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단계다. 마지막 ‘스무디’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경계를 흐리며 뒤섞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3월 서울 성북구 정릉동 바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첫 번째 프로그램 ‘게릴라전 Guerrilla Exhibition’은 별도의 기준 없이 모집된 작품들이 즉흥적으로 전시 구조를 형성하며 불확실한 만남 자체를 전시의 조건으로 삼았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트램폴린’은 폐허 위에서 새로운 시선을 확보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전시명처럼 트램폴린은 더 멀리 이동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현재의 조건을 반동 삼아 수직으로 솟구쳐 이전과 다른 거리와 각도에서 대상을 바라보게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참여 작가들은 낡고 낯선 폐모텔이라는 공간과 충돌하며 기존 작업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감각을 시도한다. 관객 역시 건물 내부와 외부, 위와 아래를 이동하며 서로 다른 밀도와 태도로 배치된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전시 장소인 설악동 폐리조트는 과거 수학여행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기능을 멈춘 건축물이다. 바움아트스페이스와 오브오브젝트는 이 공간을 정비하거나 재생하는 대신, 폐허 상태 그대로를 유지한 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작업과 반응을 전시 구조로 활용하는 장소 특정적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바움아트스페이스는 2008년 설립 이후 서울 원서동, 성북동, 정릉동 등 비어 있는 공간을 예술 실천의 장으로 전환해왔다. 오브오브젝트는 연출가, 작가, 기획자로 구성된 집단으로 예술과 생활을 오가는 실험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도 도시 곳곳의 비어 있는 공간을 탐색하고 새로운 예술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제공_바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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