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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조세이탄광-살고싶었다’가 오는 6월, 일본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 초연까지 이어지는 한·일 공동 창제작 무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6 코리아라운드 컬처(KoreAound Culture)’ 사업 선정작으로, 한국 극단 58번국도와 일본 극단 온천드래곤이 함께 창제작한다. 일본 공연은 도쿄의 공공극장 자·코엔지 극장(座·高円寺)의 공식 초청으로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서울 성북구 꿈빛극장에서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 초연이 이어진다.
두 극단의 협력은 오랜 신뢰에서 출발했다. 극단 58번국도의 고수희와 극단 온천드래곤의 시라이 케이타는 수년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이번 공동제작을 이뤄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공연 교류를 넘어, 창작 단계에서부터 양국이 함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2개년 프로젝트로, 1년차(2026년)는 한국 측 집필·일본 측 연출, 2년차(2027년)는 그 반대로 진행한다. 서로의 자리를 바꿔가며 함께 만드는 구조 그 자체가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극작은 ‘해무’, ‘짐승의 시간’, ‘미궁의 설계자’, ‘마지막 면회’, ‘해녀연심’ 등을 통해 최근 한국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김민정이 맡았다. 일본 연극인들과 함께 공연을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두 나라 사이에 오랫동안 다른 방식으로 침묵되어 온 조세이 탄광의 이야기를 만났다.
1942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宇部)시 조세이 탄광. 해저 갱도 붕괴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총 183명이 차가운 바다 아래 갇혔다. 희생자의 74%가 조선인이었고, 사고 직후 탄광 회사는 갱도 입구를 폐쇄했다. 그로부터 84년이 지난 오늘도 유해는 완전히 돌아오지 못한 채 바닷속에 있다. 잊힌 것과 잊은 것은 다르다. 조세이 탄광은 한국에서는 기억될 기회조차 없었고,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침묵되어 왔다. 작품은 그 두 개의 침묵 사이에 선다. 갱도 안에서 끝까지 구조를 기다렸던 사람들과, 긴 세월을 건너 그들을 기억이 아닌 살려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만남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무대 위에서 교차시킨다. 사건의 기록을 넘어, 끝까지 살아남고자 했던 사람들과 기억이 그들을 기억하고 응답하려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다.
번역은 일한연극교류센터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 희곡을 꾸준히 일본어로 옮겨온 이시카와 쥬리가, 연출은 자·코엔지 극장(座·高円寺) 예술감독이자 극단 온천드래곤 대표 시라이 케이타가 맡았다. 예술감독은 극단 58번국도 대표이자 한·일 공연 교류의 핵심 인물인 고수희가 함께한다.
사진 제공_극단 58번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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