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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여성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연극 ‘로테/운수’가 오는 28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2021년 초연된 ‘로테/운수’는 ‘로테’와 ‘운수’ 두 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형식의 작품으로, 제47회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도 선정됐다.
작품은 원작에서 주변 인물로 머물렀던 여성 캐릭터들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낸다. 장미꽃 한 송이를 받은 뒤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로테’와 오랜 가정폭력 끝에 남편을 살해한 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운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돼온 일상의 폭력을 조명한다.
연극은 폭력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거나 비극적으로 과장하기보다, 폭력이 일상 속에 스며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여성 인물들이 감내해온 침묵과 불안,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감각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
작품에는 ‘페인터(Painter)’라는 독특한 인물도 등장한다. 페인터는 무대 위를 움직이며 공간을 채워나가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인물들의 움직임은 점점 제한된다. 이는 인물들이 느끼는 압박과 고립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로테/운수’는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창작집단 하이카라의 작품이다. 연출과 극작은 하이카라 대표 서승연이 맡았으며 주예령이 조연출로 참여한다.
2026년 공연에서는 최근 ‘보도지침’, ‘에쿠우스’ 등에 출연한 배우 김보나가 ‘김로테’ 역을 맡고, 초연부터 함께해온 배우 김태은이 ‘이운수’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백혜린이 무대 디자인, 박혜림이 조명 디자인, 이진형이 음악을 맡아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연극 ‘로테/운수’는 오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NOL티켓과 YES24, 플레이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사진 제공_창작집단 하이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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