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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문화예술의 거점을 지향하는 의정부시가 ‘군사도시’나 ‘부대찌개’ 이미지 뒤에 가려진 600년 역사의 정체성을 조명한다.
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박희성)은 지난 2월 26일 의정부시청 태조홀에서 신작 뮤지컬 ‘시작, The Beginning’(가제)의 제작 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제작 방향과 주요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의정부(議政府)’라는 지명의 기원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인물들의 고뇌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번 작품은 태조 이성계가 환궁 전 의정부에 머물며 국가의 기틀을 고민했던 ‘결정적 시간’에 주목한다. 조선 최고 의결기관인 ‘의정부’가 지역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설계했던 치열한 사유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제작 발표회 브리핑을 맡은 극단 시와별 관계자는 “의정부는 조선의 설계도가 그려진 정치적 고뇌의 공간”이라며 “도시의 이름을 내건 작품인 만큼 탄탄한 서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자부심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역사적 사건의 재현을 넘어 ‘인간의 감정’에 집중한다. 태조 이성계는 나라를 세웠지만 아들을 잃어야 했던 ‘아버지’의 슬픔을, 태종 이방원은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칼을 들어야 했던 ‘고독한 군주’의 고뇌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여기에 정도전과 무학대사가 등장해 60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을 법한 정치적 갈등과 심리전을 현대적인 음악과 연출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제작 발표회는 이성계의 묘호를 딴 ‘태조홀’에서 열려 상징성을 더했다. 의정부문화재단은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의정부만의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켜 외부 관광객 유치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의정부의 역사적 뿌리를 뮤지컬이라는 대중적 장르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라며 “지역의 이야기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시작, The Beginning’은 제작 발표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제작과 연습에 돌입하며, 오는 10월 초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캐스팅과 세부 일정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사진 제공 의정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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