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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3월 7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 – 박애리의 심청가’를 공연한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국악계와 방송계를 두루 섭렵한 국악스타 박애리 명창이다.
박애리 명창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판소리에 입문했다. 안애란 명창에게 김세종제 ‘춘향가’를, 성우향 명창에게 김세종제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안숙선 명창에게 정광수제 ‘수궁가’를 사사하며 소리를 익혔다.
1994년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판소리 부문 장원, 1996년 제12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판소리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9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박애리는 입단 1년 만에 창극 ‘배비장전’의 여주인공 애랑 역에 발탁되며 주목받았다.
이후 17년간 국가브랜드공연 ‘청’, 창극 ‘춘향’ ‘제비’ ‘시집가는 날’ ‘메디아’ ‘숙영낭자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뛰어난 소리와 연기력을 인정받아 창극 무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05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제8회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0년 제37회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2019년 제46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에는 창극 ‘아비, 방연’에서 작창가로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TV와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현재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박애리 명창이 선보일 소리는 강산제 ‘심청가’다. 판소리 ‘심청가’는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바친 심청의 효심을 그린 작품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슬픔을 토로하는 비장한 대목이 많아 전 바탕을 완창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량이 요구된다.
특히 강산제는 조선 말기 명창이자 서편제의 시조로 꼽히는 박유전(1835~1906)이 전남 보성 강산리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소릿제다. 박유전·정재근·정응민·성우향으로 이어지며 전승됐으며,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맺고 끊음이 분명한 절제된 소리와 함께 불필요한 아니리(사설을 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 표현하는 부분)를 줄여 소리 자체의 미감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음악적 형식미와 이면에 충실한 소리 구성, 정갈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2018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서 김세종제 ‘춘향가’를 선보인 박애리 명창은 같은 무대에서 8년 만에 더욱 깊어진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약 5시간에 걸쳐 강산제 ‘심청가’ 전 바탕을 완창하며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성음, 창극 배우로서 갈고닦은 연극적 표현력을 선보인다.
박애리 명창은 “2018년 국립극장에서 첫 완창을 마쳤던 순간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이번 무대에서도 관객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소리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수로는 명고 김청만·이태백·전계열이 함께하며, 해설과 사회는 성기련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 공연으로 처음 기획됐으며,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후 현재까지 41년간 339회 공연을 이어오며 판소리 완창 공연 가운데 최장·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무대는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공연으로,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6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켜온 소리꾼들이 매달 무대에 올라 판소리의 깊은 멋을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_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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