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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발레동화 ‘인어공주’, 아름다운 비극의 절정

 

어릴 적 우리를 설레게 했던 ‘공주 시리즈’는 거의 모두가 왕자님을 만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지만 ‘인어공주’는 다르다. 비극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왕자를 버리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어공주는 많은 아이들의 눈물을 앗아갔다. ‘아름답다’와 ‘슬프다’가 모두 존재한다. 그래서 인어공주 동화는 ‘아름다운 비극’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2001년 태어난 발레동화 ‘인어공주’가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김선희 발레단의 발레동화 ‘인어공주’의 포스터는 우리가 늘 상상해 온 아름답고 화사한 발레리나의 모습과 다르다. 음양을 넣은 황갈색의 밑바탕색이 ‘비극’임을 나타내어 주는 듯 보인다. 포스터 중앙에 자리 잡은 왕자와 공주의 키스장면은 왠지 슬퍼 보인다. 물속에서 더욱 자유로운 인어공주이지만 사랑하는 왕자의 키스에는 소극적이다. 그래서 더욱 인어공주 같다.

포스터는 이 이야기가 색감이 아름다운 동화책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어 주며 사진과 그림의 조화가 돋보인다. 마치 동화의 허구적 이야기이지만 그들이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진실하다는 것을 전하려는 듯 하다.

기울어진 포스터는 그 빈곳을 신비한 음영을 지닌 보라색으로 채웠다. 심리치료 시 보라색은 검정색보다 더 깊은 상처로 나타내어진다고 한다. 또한 보라색은 영원을 상징하기도 한다. 포스터 곳곳에 인어공주의 진실 된 마음이 숨어있다.

또한 책장을 넘기는 듯 편집된 포스터는 오래된 동화책이며 미지의 세계로 초대한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얼른 다음 장을 넘겨 궁금증을 풀고 싶다.

이 작품은 40여명의 출연진과 70여 벌의 의상으로 무엇보다 화려한 비주얼과 앙상블을 자랑한다. 포스터의 심심한 부분을 그들이 채우고 있다. 신비스럽고 화사한 바다세계의 모습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물속에서 바라보는 왕자와 공주의 키스 장면위로 햇살이 비치는 듯 점점 환해진다. 하지만 그 빛이 불행의 시작이다. 바닷속이나 육지나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곳은 없다. 포스터 안에 이 비극의 서사적 진행이 다 숨어 있다.  

사람이 되었지만 사람일 수 없는 인어공주는 왕자를 위해 당당히 죽음을 선택한다. 어릴 적 우리들을 눈물짓게 한 동화일 뿐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 아름다운 발레동화로 다시 태어난 ‘인어공주’, 동화책 속 상상의 공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해 볼 수 있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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