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작품 라인업을 발표했다. 자체 제작 공연 7편을 비롯해 공동기획, 기획초청 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연극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국립극단 제작 연극 2편이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연극제에 초청되며 해외 관객과의 만남도 이어질 계획이다.
국립극단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간 ‘현존과 좌표’라는 표제 아래 인간과 존재를 중심에 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존과 좌표’는 연극을 인간 삶의 서사이자 실존의 재현으로 보고, 인간과 연극의 관계를 좌표 개념에 빗대어 설정한 표제다.
2026년 시즌은 ‘불완전함의 역설’을 주제로 삼아 결핍과 한계를 지닌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완전하지 않음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드라마와 실존의 조건을 무대 위에서 탐구하며, 인간이 가진 감각과 여백에 주목하는 작품들로 시즌을 구성했다.
고전 작품 재해석
삶의 아이러니를 바라보는 체호프의 시선
‘반야 아재’
2026년 5월 22일 금요일부터 5월 31일 일요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극단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 맥락으로 번안한 작품 ‘반야 아재’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체호프 희곡 특유의 인간 군상과 일상의 정서를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재구성한 공연이다. 번안과 연출은 조광화가 맡았다.
‘바냐 아저씨’는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삶의 허무와 인간 관계의 복합성을 그린 작품이다. 체호프는 갈등과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인물 간의 대화와 침묵, 일상의 흐름 속에 감정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과 욕망을 지닌 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야기는 시골 영지에서 조카 소냐와 노모를 돌보며 살아가는 바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교수 세레브랴코프와 그의 아내 엘레나가 영지 매각을 선언하며 갈등이 촉발되고, 인물들은 각자의 상실과 좌절을 마주하게 된다. 극의 끝에서 인물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현실 속에서 다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작품은 현실에 적응하는 인물과 과거 또는 미래에 머무는 인물들을 교차 배치하며, 일상의 비극과 희망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독백과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면은 개인의 고독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한계를 드러낸다.
극의 마지막에 소냐가 전하는 삶에 대한 태도는, 고통과 시련을 전제로 한 삶을 인정하면서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점에서 ‘바냐 아저씨’는 개인의 허무와 상실이 반복되는 현대 사회와도 맞닿아 있다.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바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린 바 있다. 1986년 장민호 연출의 ‘봐냐 아저씨’를 시작으로, 2004년 체호프 서거 100주기 기념 공연, 2013년 명동예술극장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번 ‘반야 아재’는 네 번째로 선보이는 국립극단의 ‘바냐 아저씨’ 계보에 해당한다. 조광화 연출은 원작의 배경을 한국 사회로 옮겨, 인간 관계와 욕망, 좌절을 보다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풀어낸다. 작품은 희극성과 비극성이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며, 관객에게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