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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서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개최금기를 깨고, 경계를 넘고 현대 문화를 직조하는 중국희곡들을 만나다

오는 9월 관객을 매료시킬 대륙의 이야기들이 한국에 상륙한다.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과 한중연극교류협회(회장 홍영림)는 공동주최로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광인일기 狂人日記', '현실동화 人間童話', '날개 달린 두약 長翅膀的杜若' 등 중국 현대예술사와 연극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3편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의 첫 막을 여는 작품은 ▲'광인일기 狂人日記'(원작 루쉰, 각색 좡자윈, 번역 장희재, 연출 강훈구)다. 9월 3일과 4일 이틀간에 걸쳐 선보이는 작품은 중국 대문호 루쉰(魯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 '광인일기'는 중국 신문학혁명을 태동시킨 주역 중 하나이자 중국 최초의 근대소설로 평가받는다. 중국 현대 연극의 독창성을 더하고 실험적 시도를 시도하여 국제연극제 등지에서 주목받는 좡자윈(莊稼昀)이 각색했다.

'광인일기'는 중국 공연(연출 리젠쥔(李建軍)) 당시 코러스를 활용하여 원작의 1인칭 소설 형식을 효과적으로 극화했다. 강렬한 신체언어와 무대미학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피해망상증 환자 '광인'은 경전 속에서 '식인'이라는 두 글자를 발견하고 자기 형제가 식인의 무리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사람을 먹는 형제와 식인 무리를 저지해 보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 또한 식인 행위에 동참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광인일기'에 이어 ▲'현실동화 人間童話'(작 양샤오쉐, 번역 김이삭·김우석, 연출 심지후)가 중국 우수 희곡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9월 5일부터 6일까지 2회차 진행하는 공연은 결혼을 앞둔 연인이 보석 가게에서 겪은 다툼을 계기로 내면세계를 항해하는 환상 경험을 주제로 한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침잠한 우화적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사적 상상력과 극작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실동화'의 극작가 양샤오쉐(楊小雪)는 중국 난징대학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면서 서구 현대극의 자율성과 실험정신을 중국 연극계에 더하고 예술의 폐쇄성을 타파하는 인물이다. '현실동화'는 2016년 베이징인민예술극단이 초연했다. 이후 2022년 연출가 왕안방(王安邦)과 난징대학교 MFA극단의 재구상과 재창작을 거쳐 중국 여러 도시를 지역 순회했으며, 당시 중국 평단과 관객의 꾸준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극장 버전으로 완성도를 높여 1천석 규모의 장쑤대극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날개 달린 두약 長翅膀的杜若'(작 구레이, 번역 김우석, 연출 김수희)은 오는 6일과 7일에 두 차례 만나볼 수 있다. 극작가 구레이(顧雷)가 집필한 '물이 흘러내린다 水流下來'의 연작으로 '물이 흘러내린다'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라면 '날개 달린 두약'은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다. 지난 작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사나운 맹수처럼 서로를 물어뜯었듯이 모친과 아들의 사이도 만만치 않다. 상대방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공격하고 가혹하게 후벼 판다.

단, '날개 달린 두약'에서는 전작과 달리 작품의 초점을 인물 관계나 갈등 구조에 두지 않는다. 어머니 '방두약'이라는 인물 자체를 중심에 둠으로써 중국뿐만 아니라 보편적 사회 구조가 가진 여성으로서의 고정된 역할론을 조명한다. 실제로 작가 구레이는 세상 모든 엄마가 살아온 나날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은 모친과 그분이 겪어온 세월에 바치는 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각 공연의 첫 회차 종료 후에는 공연의 연출가와 번역가, 배우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다.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의 모든 공연은 전석 1만 원으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사진 제공_국립극단

뉴스테이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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