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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아트스페이스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025 2차 정기공모 기획 단체전 ‘Excubator’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 ‘Excubator’(엑스큐베이터)는 ‘인큐베이터(Incubator)’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무언가를 내부에서 보호하고 부화시키는 인큐베이터와 달리, 내재한 것을 외부로 방출하거나 외부 환경에 적응시키는 과정을 뜻한다. 나아가 자생과 독립을 위한 외부의 장치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바움아트스페이스 정기공모 기획전의 또 다른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젊은 창작자를 ‘양성’하거나 ‘육성’하는 대신, 기존의 작업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방향을 탐색하는 창작의 실험장을 지향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창작자들은 ‘엑스큐베이터’라는 개념을 통해 내면에서 외부로, 다시 외부에서 내면으로 이동하며, 작품의 원료인 감정과 사고, 이를 표현하는 형식과 재료 사이를 오간다. 창작자는 이처럼 내부와 외부를 전복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한다.
엑스큐베이터는 내·외부의 고정적인 역할이나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다. 모호한 내부와 외부 사이 오가는 상태를 4차원 시공에서 가능하다고 알려진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보틀(Klein Bottle)에 빗대어 설명한다. 내부가 외부에 놓이고 외부가 내부로 말려드는 이러한 형상은 삶과 시선, 가치의 탐구와 이미지와 기호, 형식과 기법의 연구 사이를 끊임없이 왕복하는 창작자와 같으며, 이러한 전환과 전복의 지속이 작가의 ‘생’을 잇는 본질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1회차 전시인 ‘내부의 외부의’는 드러나고 벗겨진 내부로 ‘시선으로 접촉된 감정과 생각은 어디에 투영되는가’를 탐구한다. 내면에 내려앉은 감정을 극사실적이고 고요한 자연의 풍경으로 승화한 김의재, 존재 가치가 상실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횟집 수조 속 물고기와 인체 형상이 중첩된 이미지로 투영하여 그려내는 문희주, 감추고 싶은 결함과 숨기고 싶은 치부를 벌레의 형상 등으로 가만히 그려내고 또 직면하는 이유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서로 무관한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맥락과 풍경과 관계를 도출해내는 강원영, 개인적 차원의 경험을 매체의 파편성과 연결지어 인지와 감각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질문하는 김재현, 흔들리고 겹치며 해체된 이미지들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필연적 삶에 대한 내적 이해를 도모하는 이현진, 성장통으로부터 파생되는 감정을 그 자체로 탐구하여 확장하는 배정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움아트스페이스는 2007년 종로구 원서동에 설립되었으며 2020년 성북동으로 위치를 옮긴 이후 주로 비어 있던 공간을 찾아 갤러리 및 일상 속 예술공간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예술과 공간, 사람 간 새로운 연결을 도모하는 바움아트스페이스는 2024년 여름 정릉동으로 이전한 후, 기획, 작가, 연출로 구성된 오브오브젝트와 협력 운영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과 작품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 정기공모 기획단체전을 진행하며 다양한 창작자의 작품이 공간과 연결되는 풍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바움아트스페이스의 협력 기획을 맡고 있는 오브오브젝트(ofob-ject)의 구성원 3인의 글을 ‘경유지’라는 이름으로 공개한다. ‘경유지’의 글은 전시 기획 그리고 전시가 시작되는 시점 바깥으로 감상을 확장하고자 한다. 관람자로서의 시선을 담아 작품 하나하나와 전시 전반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은 전시 개막 이후 오브오브젝트 홈페이지 및 바움아트스페이스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회차의 전시 마지막 날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시 감상 공유회 ‘더➕보기✖️부기우기➗우기기’를 열어 자유로운 감상을 유도하고, 전시 이후 일상으로 감상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사진 제공_비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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