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의 ‘태풍’ 프레스 리허설이 9월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영웅본색’, ‘천녀유혼’의 감독 서극의 첫 무대 연출작이자, 2009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의 개막작이기도 하다.

이 날 주인공 역의 우 씽꾸오를 비롯한 21명의 배우들은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서극의 ‘태풍’은 서양의 셰익스피어와 중국의 경극이 만나 새로운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서극 감독은 “고전이긴 하지만 시간을 초월하는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며 “과거나 지금이나 공통된 관점, 현대인이 과거를 바라보거나 현재의 상황을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예술감독이자 주인공을 맡은 우 싱꾸어는 “극본은 원작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고, 작품을 만들면서 ‘셰익스피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서극의 ‘태풍’은 지아난국(迦南國)의 국왕이자 마법사 프로스페로가 질투심 많은 동생 안토니오와 푸스의 국왕 알론조에 의해 쫓겨나 섬으로 유배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극 감독은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함께 인생의 한 자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인간의 선과 아름다움, 이상적인 인간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극의 ‘태풍’은 9월 4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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