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2.12 목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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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왕, 그가 전하고 싶었던 단순한 그 한마디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극공작소 마방진’의 세상을 향한 거침없는 펀치가 시작되었다. ‘이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마방진 스빠링’이 바로 그것이다. ‘마방진 스빠링’이란 극장에서의 장기 공연에 앞서 좋은 예술작품과 관객이 만나기 위한 노력으로 펼쳐지는 일종의 워크샵 같은 작업이다. 그래서 공연장 또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습실을 그대로 사용한다.

연극 ‘강철왕’은 ‘극공작소 마방진’의 ‘제대로 만들어진 연극’을 위한 첫 번째 실험작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받게 되는 숙명적인 존재인 ‘스트레스’를 주제로 한 연극 ‘강철왕’은 4월 25일을 시작으로 오는 5월 5일까지 ‘마방진 극공작소’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스빠링’을 시도한다.

-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신선한 대사들
공연이 시작된 후 딱 10분만 지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연극 ‘강철왕’의 가장 큰 매력과 만날 수 있다. 속사포처럼 주고받는 배우들의 대사가 바로 그것이다. ‘~ 같은’, ‘~ 처럼’ 등 온갖 비유와 묘사가 난무하는 배우들의 대사는 전직 광고대행사 출신의 작가 겸 연출 ‘고선웅’의 손을 거쳐 탄생한 만큼 당장 광고의 문구로 쓰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감각적이었다. 또한 극 전체를 팽팽하게 잡아준 긴 만연체의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정작 무대 위의 배우들은 ‘꽤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한마디를 말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어진 열거식의 비유들에 배우들이 너무 많은 양의 대사를 빠른 속도로 쏟아 내다보니 다소 전달력이 약해지는 부분은 있었다. 하지만 8, 90% 정도에 미치는 대사 전달력이라 할지라도 연극 ‘강철왕’의 대사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인상적이고 매력 있는 요소였다.

- 움직임, 또 하나의 스트레스 방출의 수단
주인공 ‘김왕기’는 직장생활을 거부한 채 춤만 추는 댄서이다. 그렇기에 연극 ‘강철왕’은 현대무용적 요소가 다분한 작품이었다. 연극 ‘강철왕’에서는 주인공 ‘김왕기’의 독무 이외에도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움직임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역동적이면서도 유연한 그들의 움직임은 속도감 있는 대사와 맞물려 관객들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주었다.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에 몸이 스테인리스로 변해버린 강철왕 ‘왕기’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다소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인물이었지만 춤을 출 때만큼은 자유로웠다. 때로는 열 마디의 말보다 조용한 침묵으로 일관하는 동작 하나가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줄 수도 있다. 연극 ‘강철왕’은 그 많은 대사로도 다 전하지 못한 하고 싶은 말들을 배우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통해 전달하고 있었다.

- 왜 어렵게 살아? 스트레스 받지 마!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시작된 이 연극의 주인공 ‘김왕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의 빛을 보면서부터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또한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스트레스란 어쩌면 극 내내 지긋지긋하게 이어졌던 아들 ‘김왕기’와 아버지 ‘김성국’의 관계처럼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천륜이며, 떼어낼 수 없는 물과 불의 관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스트레스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낳고 그것이 쌓여 무기력하게 그 앞에 무릎을 꿇었던 우리의 주인공과는 달리 빨간 원피스가 인상적이었던 극의 ‘여경리’역을 맡은 배우는 스트레스에 대해 아주 자유로워보였다. 그녀의 대사 하나가 강철왕 ‘왕기’가 말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대변해준다. “왜 어렵게 살아? 난 그냥 나 하고 싶은 대로 살아! 스트레스? 받지 마!” 연극 ‘강철왕’의 배우들이 내뱉은 수많은 대사들은 결국 그것 하나를 말하고 있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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