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는 결혼적령기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춤을 추고 있다. 바로 뮤지컬 ‘웨딩펀드’가 그것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돈과 사랑의 묘한 조합이 단 여섯 차례의 공연만으로도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2008 창작팩토리 지원 당선작으로 그 작품성을 미리 인정받았던 뮤지컬 ‘웨딩펀드’는 프로듀서 신춘수의 손에서 다시 완전하게 거듭났다. 이미 뮤지컬 ‘그리스’ ‘맨 오브 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성공작들로 뮤지컬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알려진 그는 연출가 황재헌과 함께 다시 한 번 새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지켜본 관객들은 공연 내내 환호로 답해주었다. 그 중 아이디 ‘artlej‘은 “공연시간 내내 박수와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중간 중간 코끝 찌릿한 감동이 있다” 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뮤지컬 ‘웨딩펀드’의 내용은 여고시절부터 동창 셋이 붓기 시작한 적금이 삼천팔백이십오만원이 된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처음 결혼할 사람에게 몰아주기로 했던 약속이 29살 되던 해에 현실로 다가오며 이야기가 극적으로 고조되는 것이다. 먼저 결혼하는 것이 곧 적금을 가질 기회가 되면서 이 셋은 결혼이란 결승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 이 시대 결혼에 대한 통념들은 가파른 허들이 돼 숨찬 그녀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때론 애잔하게 만든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통장, 다이어리 콘셉트, 화장실 변기 등의 재기 넘치는 무대 소품과 조명은 관객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층에는 현실 속 웨딩을 재기발랄하게 표현한 아이템이 있다. 거기에 풍부한 리듬과 시각적 효과들이 어우러졌으니, 충분히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에 그 흥겨운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현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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