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7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은 아시아권 최초로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내한하여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음악, 화려한 무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2001년 초연 후 16개국에서 4백만 관객의 환호를 받은 프랑스 뮤지컬이 한국어 버전으로 재탄생됐다. 김덕남 연출은 “프랑스 버전을 최대로 유지하려 했는데 많이 벗어났다. 순서가 바뀌거나 삭제된 장면도 있다. 프랑스 뮤지컬은 댄서와 가수, 배우가 다 따로 나뉘어 있다. 그런 점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아 앙상블을 만들어 더욱 역동적인 무대를 연출하였다”라며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의 한국 버전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한편, 배우 임태경은 한국어로 번안된 가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한 공연을 봤을 때 음악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들만의 언어가 음악에 어우러져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니 부러웠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꿔 가슴으로 알아들을 수 있게 하면 어떨지 궁금했다. 번안은 욕심도 나고 걱정도 되는 부분이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멋있게 완성됐다.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언어로 감정을 전하는 것이 기쁘다.”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도 화려한 캐스팅이 화제다. 로미오역의 임태경과 신성록, 줄리엣의 김소현과 박소연 외에도 이건명, 김진태, 강효성, 신영숙 등이 출연한다.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의 응원에 부응할 것을 다짐했다. 로미오 역의 배우 신성록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 준비하던 영화도 포기했다. 처음 내한 공연 봤을 때 조금 더 감성적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 아쉬웠다. 자료도 계속 찾아보면서 기다렸는데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함께 한 김덕남 연출님이 불러주셨다. 지금은 후회하고 계실지 몰라도 말이다(웃음)”고 작품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에서 귀여운 소심남 대우를 연기했다. “마이 스케어리 걸에서는 연애 한번 못해본 어벙한 남자였는데 이번에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로맨티스트다. 원래 난 유머러스한 사람인데 멋있는 척하느라 힘들다. 내 안에 있는 평화적이고 로맨틱한 면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같은 역의 배우 임태경도 “일곱 번째 맡는 뮤지컬인데 이렇게 첫 공연이 기다려진 적이 없었다. 작품 자체도 매력 있지만 외적 요소가 작용한 것 같다. 연기를 처음 할 때는 마냥 정신이 없었는데 갈수록 연기, 몸의 표현, 관객과의 소통이 배우로서 탐이 난다. ‘노래하는 친구니까 노래는 잘하지. 그런데 나머지는?’ 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로미오의 모습을 제대로 끌어내고 싶다”고 무대에 오르는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은 골든디스크 수상과 CD, DVD 700만장 이상 판매 등 아름다운 음악이 가져온 기록으로 유명하다. 시연회에서는 ‘베로나’, ‘발코니’, ‘사랑한다는 건’, ‘세상의 왕’등 7곡이 들어간 하이라이트 장면이 공연됐다. 오프닝 곡인 ‘베로나’는 집안 갈등으로 어수선해진 도시의 불행을 이야기하는 노래다. 일반 관객들로부터“처음부터 갈등 구조를 보임으로써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은 이 장면은 웅장한 합창으로 눈길을 끌었다. ‘발코니’는 가장 로맨틱한 장면으로 반짝이는 별 아래에서 부르는 아름다운 듀엣이 돋보였다. 커튼콜의 형태로 보여진 ‘세상의 왕’은 유럽의 권위 있는 라디오 채널에서 최고의 노래로 선정된 적 있는 명곡이다. 전 출연진이 다 나와 넘치는 에너지를 선보였다.
프레스콜 자리는 전 배우와 스텝간의 팀웍으로 훈훈함이 감돌았다. 몬태규 가문의 수장을 맡은 배우 강효성은 “팀워크가 너무 좋다. 단체를 만들어서 계속 함께 공연하면 안 될까 싶을 정도다. 앙상블 배우들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학교 선후배 사이로 줄리엣 역할을 함께 맡은 배우 김소현과 박소연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현이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정말 예쁘다. 줄리엣의 청순한 모습을 잘 표현한다”고 하자, 박소연은 “같이 공연한다는 사실이 영광이다. 뼛속부터 줄리엣이신 분이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화답했다. 캐플렛경 역의 원로배우 김진태는 “대사를 통해 생각을 한 뒤 음이 정해져 노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연기에서 시작하여 노래가 나온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며 후배 배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사랑을 무대 위에 화려하게 펼쳐낸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은 7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새로 탄생한 한국어 버전 공연은 더욱 완성도를 높여 관객들에게 가장 로맨틱한 여름을 선사할 것이다.
백수향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