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7월 9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창작 뮤지컬 ‘웨딩펀드’가 초연된다. 원작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웨딩펀드’는2008년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지원에 당선됐다.
지난 6월 17일 문화일보홀에서 뮤지컬 ‘웨딩펀드’의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오디뮤지컬의 프로듀서 신춘수는 그동안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등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으로 제작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창작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배우 전병욱의 소개로 시작된 시연회에서 배우들은 오프닝곡 ‘오월엔 결혼할거야’, ‘정은의 에로연애’ 등을 선보였다. 시연회는 작품의 성격과 각 배우의 캐릭터를 말해주는 곡들로 구성됐다. 곡과 곡사이에 배우들은 극 중 캐릭터로 분해 짤막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기자간담회에는 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황재헌, 음악감독 장소영, 안무 김소희와 네 명의 주인공 배우 유나영, 전병욱, 박혜나, 김민주가 모두 참석했다. 프로듀서 신춘수는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 본격적인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게 되어 긴장되고 설렌다. 20대에 처음 섣부르게 창작 뮤지컬을 만든 경험이 있다. 후에 신중하게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의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의 경험을 통해 뮤지컬 ‘웨딩펀드’를 만들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할 생각이다”라며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소극장공연 제작의 경험을 바탕으로 3년 후에는 대형 창작 뮤지컬 제작의 의지를 보였다.

황재헌 연출은 “20대는 정신없고 분주하고 자신을 바꾸고 싶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나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20대의 욕망이 결혼적금으로 이미지화되어 있다”라며 “사람에게 서른 즈음이란 잊을 것은 잊고, 비울 것을 비우는 시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음악감독 장소영은 극의 담백하고 솔직한 느낌은 음악으로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여자 세 명의 캐릭터에 맞도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사용했다. 반면 담백하고 거친 맛을 살리기 위해 악기는 최대한 절제했다.” 따라서 뮤지컬 ‘웨딩펀드’에서는 재즈, 록, 왈츠에서 탱고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용된다.
작품 시작 초반, 세련되고 사실적인 뮤지컬을 바라는 프로듀서와 현실적인 이야기인 만큼 판타지를 가미하고 싶은 연출자간의 의견조율이 필요했다고 한다. ‘의견조율은 어떻게 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저는 을의 입장이라......” 황재헌 연출의 발언에 간담회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신춘수 프로듀서는 “갑과 을의 관계지만 10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소중한 것은 스태프들에 대한 신뢰다”라며 “의견 충돌은 굉장한 시너지효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다양한 창작 뮤지컬의 출연경험이 있는 배우들은 좋은 스태프와 좋은 작품을 만난 행복함과 스태프, 배우들 간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배우 전병욱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1인 다역이지만 기존의 멀티맨과는 다르다. 2006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으로 연기한 적이 있는데 가벼운 이미지로 굳어질까 걱정했다. 이번 역은 극의 큰 흐름을 이어가는 역할로서 멀티맨이 아니라 ‘남자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십년간 모은 결혼적금을 차지하기 위한 세 친구의 결혼 사수기, 창작 뮤지컬 ‘웨딩펀드’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공연된다.
한기화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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