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지체장애인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감동적인 이야기 뮤지컬 ‘루카스’의 언론 프리뷰가 지난 7월 4일 극장 나무와 물에서 있었다. 뮤지컬 ‘루카스’는 캐나다 토론토의 발달 장애인 공동체 데이브레이크(Daybreake)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8살 지능의 아빠가 태어나지도 않은 아들 루카스에게 쏟는 무한한 사랑을 내용으로 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루카스’는 지난 2006년 11월, 11일간의 짧은 쇼케이스 공연으로 초연을 마쳤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재공연 요청이 쇄도하여 2년만인 지난 5월 1일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6월 22일까지 진행된 앙코르 1차 공연은 별다른 홍보나 광고 없이 매회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앙코르 1차 공연의 바통을 이어받아 앙코르 2차 공연은 7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작품의 각본은 단 몇 줄의 짧은 신문기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뮤지컬 ‘루카스’의 작가 김수경은 2001년 6월 캐나다 토론토,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의 한 발달 장애인 부부 사이에서 태중에서부터 뇌가 두개골 밖으로 흘러나온 ‘뇌막류’에 걸린 아기가 태어났다는 단신을 가지고 약 2시간 남짓한 분량의 뮤지컬의 대본으로 탈바꿈시켰다. 김수경 작가는 “간략한 신문기사로 뮤지컬 루카스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극 중에서 데이브레이크 공동체를 찾는 한국인 현우는 작화작업 초반에는 없었던 인물이지만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존재로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뮤지컬 ‘루카스’는 파혼과 실직으로 인해 캐나다로 도망치듯 떠난 현우가 친구의 주선으로 발달 장애인 공동체인 데이브레이크로 가게 되면서 그 곳의 장애인들과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다뤘다. 냉정하고 융통성 없는 현우는 상식이 통할 리 없는 사고뭉치 발달 장애인들과 거칠게 부딪히며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그는 치명적인 기형으로 태어나자마자 15분 만에 죽을 운명인 시한부 아기 ‘루카스’가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가면서 매일매일을 기쁨의 축제로 보내는 공동체 사람들을 보고 결국엔 그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번 작품의 제작을 맡은 문화행동 아트리의 김관영 대표는 “뮤지컬 루카스는 진부하지만 멈추지 말아야 할 노래인 생명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관객들이 루카스를 통해 생명, 가족,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뮤지컬의 총 지휘를 맡은 한석화 연출은 “관객들이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연출 포인트는 관계의 회복에 있다.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깨어지고 또 어떻게 회복되어 가는지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식사시간만 되면 아이처럼 밥 달라고 보채며 데이브레이크를 한바탕 뒤집어 놓는 발달 장애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어떻게 그들의 삶에 접근했을까? 앤디 역을 맡은 배우 손상열은 “많은 비디오와 자료를 보며 연기 연구를 하기는 했지만 발달 장애인 모습을 단지 흉내내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 I am Sam을 보며 그들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이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앤디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사람처럼 멍한 상태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수룩하지만 혼신을 다해 자신의 아이 루카스를 돌보는 엄마 줄리 역을 맡은 배우 장선아는 “장애우 연기는 다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8살 난 딸을 키우는 엄마라서 딸을 통해 아이의 상태와 딸이 세상을 이해하는 정도에 대해 알고 있다.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줄리를 간결하고 심플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장선아는 “아이들이 어른만큼 정확하게 표현을 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도 충분히 세상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뮤지컬이 공연되는 나무와 물은 친밀한 공기와 가까운 거리감으로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이다. 뮤지컬 ‘루카스’의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한 번 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루카스’의 앙코르 2차 공연은 평일(월, 화, 목, 금) 8시, 주말 및 공휴일 4시, 8시에 공연된다. 특히 여름 방학 특별 공연기간인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는 평일을 포함하여 매일(수요일 제외) 4시와 8시 두 차례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문의 02-745-2124)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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