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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엑스트라가 쓰는 통사적 연대, 연극 ‘엑스트라 연대기’3월 4일(토)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공연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그린피그의 신작 <엑스트라 연대기>가 오는 3월 4일(토)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엑스트라 연대기>는 하나의 주인공이나 서사가 아닌 점거 공간을 둘러싼 무명의 인물들의 짧은 장면으로 이루어진다. 1930년 나무 전주 꼭대기를 점거한 독립군의 외침을 시작으로 탄약고를 점거한 병장, 고해실을 점거한 신자, 공장 지붕에 모인 노동자들 등 100여 년의 시간과 400km의 공간적 배경 속에서 반복되는 점거 투쟁을 다룬다.

작가 전성현은 ‘주어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플롯을 거부하고 ‘술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극작의 개념을 탐구하는 창작자이다. 특정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닌 일련의 사건을 나열하여 동시대적 사유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러한 연극적 실험은 2020년 발표작 <동시대인>에서 신작 <엑스트라 연대기>로 이어진다.

<동시대인>이 여러 공간을 평면적으로 펼쳐 동시대성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엑스트라 연대기>는 점거를 키워드로 구성한 추상적인 공간에서 장면을 다층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범시대적인 연대를 구체화한다.

작품은 극작 단계부터 현실 세계를 신에 의해 연출된 무대에 빗대어 표현한 명제 ‘Theatrum Mundi(테아트럼 문디, 세상은 극장이다)’를 바탕으로 한다. 인물이 아닌 시공간이 등·퇴장하고, 한 배우가 다역을 연기하여 정체성을 축적하는 등 새로운 작법이 돋보이는데, 이는 의도적으로 초점을 작품 바깥으로 확장하기 위한 희곡의 역설적 시도이다.

윤한솔 연출은 “이 작품은 연극 장르의 형식에 대한 도전이다. 엑스트라를 무대에 올렸더니 주인공처럼 보인다는 아이러니가 있었다. 이들이 엑스트라로 온전히 남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희곡이 탐구하는 메시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린피그는 ‘불온한 상상력’을 모토로 동시대 관객을 향해 끝없는 의심과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신작은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노동풍경1:실업>, <철수연대기> 등 연극을 통해 노동, 환경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다뤄 온 이들이 그리는 지극히 평범한 연대기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스트라 연대기>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 시간은 화-금 7시 30분, 토-일 3시이다. (예매 문의 : 070-4185-4524) 

자료 제공_그린피그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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