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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의 삶을 극과 재즈로 조명하다, ‘이상, 기형, 13’12월 4일까지 을지공간에서 성료, 내년 상반기 재공연

극단 철인(대표 곽유평)은 김수영 시인을 다룬 ‘김수영, 외줄 위에서’를 시작으로 시인 3부작을 연극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을지공간에서는 극단 철인의 시인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이상, 기형, 13’ 공연이 진행되었다. 

해당 작품은 시인 이상의 삶에 드리웠던 그림자를 조명한다. 이상(곽유평)을 둘러싼 세 명의 인물 금홍(이성희), 구본웅(김주희), 김유정(소준성)이 원작 ‘오감도’를 변주한다. 특히나 이연지 건반, 이재웅 클라리넷 / 기타, 양승준 콘트라베이스 구성의 릴리 재즈 밴드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며 전 회차 매진에 힘을 싣기도 하였다. 

짓밟힌 현실의 벽을 넘어보고자 했던 이상의 날개

김해경은 자신의 필명을 ‘이상’이라 지었다. 오직 글쓰기만이 비참한 현실의 벽을 훌쩍 넘게 해줄 날개라고 믿었고 날개가 필요할 만큼 혹독한 삶이었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조선 총독부에서 일하며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짓밟혔다. 폐병은 젊은 육신을 서둘러 망가뜨렸다.

부푼 마음으로 차린 다방은 얼마 가지 않아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삐뚤어진 사랑의 방식으로 연인을 떠나보내게 된다. 곧이어 연재하던 작품은 독자들의 항의로 중단되기에 이른다. 

작가 이상은 제정신을 유지하는 게 더 이상한 기구한 인생이었다. 누구든 어떤 순간에는 좌절의 반복을 경험할 것이다. 벽 너머, 훨훨 날아서 도착하고 싶은 그곳이 누구나 있기에, 이번 작품은 간접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을 가능케 했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극단 철인의 시인 3부작 두 번째 ‘이상, 기형, 13’은 내년 상반기 대학로에서 재공연될 예정이다.

자료 제공_극단 철인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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