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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창업아이템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의 다시 파는 5분

 

참신한 소재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국악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가 오는 4월 8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서대문의 문화일보홀에서 앵콜 공연된다. 우리 인생에서 ‘사랑’과 ‘연애’가 어찌 빠지겠냐만은 대부분 뮤지컬들의 소재는 너무 사랑타령을 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하지만 다소 생뚱맞은 주제로 우리 삶에 화두를 던지는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의 테마는 바로 ‘경제’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삶도 윤택해질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어 왔던 현대인들은, 이 공연을 보고 ‘정말 그럴까?’하는 물음을 갖게 될 것이다.

‘타루’는 2001년 창단부터 판소리와 탈춤, 국악 중심의 전통예술과 현대의 뮤지컬을 접목시켜 새로운 장르의 공연문화를 창출해 낸 집단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구수한 맛을 살리면서도, 틀에 갇히지 않은 과감하고 기발한 창작을 하는 ‘타루’의 작품들은 매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타루’는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음악, 배우를 위한 워크숍을 운영하여 소리꾼과 악사의 작곡능력 배양, 판소리꾼의 배우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더욱더 전문적인 공연집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타루’가 제작한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의 주인공인 김씨는 붉은 머리 개미의 생식체계를 연구하는 꿈을 가진 평범한 회사원에 불과했다. 그는 은행 주택 융자금으로 자그마한 주택을 하나 구입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그려보니, 꼬박 35년 동안 일을 해야 주택 융자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게 됐다. 이런 암담한 사태를 파악한 김씨는 엉뚱한 창업 아이템을 고안해 내는데, 그것이 바로 ‘5분’의 시간을 통속에 담아 판매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의문을 가진 한 평범한 남자 김씨는 "세상이 좋아지긴 했는데, 왜 바쁜 것은 늘 그대로 일까요?"하면서 물음을 던진다. 이렇게 엉뚱한 김씨의 발상으로 시작된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는 현대인들이 새로이 느끼는 빈곤, 그것은 바로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 역시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등의 이국적이고도 다양한 악기가 국악기들과 결합된다. 음악과 연극,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국악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의 앵콜 공연이 이번에도 관객들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심보람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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