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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찰나의 낯선 기억, 연극 ‘MRS. MRI’11월 25일(금) ~ 12월 4일(일) 여행자극장

극단 코끼리만보가 2022년 11월 25일부터 12월 4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신작 ‘MRS. MRI(미세스 엠알아이)’를 선보인다. 

연극 ‘MRS.MRI(미세스 엠알아이)’는 극장이 말하고 보고 듣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는 작품으로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기억’과 ‘인식’을 주제로 한 몇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극단 코끼리만보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 및 타자들과 대면할 수 있는가’를 극장의 방식으로 질문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올해는 봄 '리서치 워크숍’, 여름 ‘창작워크숍’을 거쳐 공동창작으로 ‘MRS. MRI’를 선보이게 되었다. 

‘리서치 워크숍’에서는 다큐멘터리, 르포, 의료적 연구 결과를 수집하고 공유했으며, ‘창작워크숍’은 ‘말 즉흥 워크숍’과 ‘몸 즉흥 워크숍’ 두 방향에서 진행되었는데 참가자 개인의 경험과 이야기를 취합해 주제의 연결성을 탐색했으며, ‘몸 즉흥 워크숍’에서는 타자의 몸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이를 언어로 재창작하는 방식을 탐색했다. 또한 뇌과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참가자들의 몸을 세밀하게 구획하고 움직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보았다. 

습관적 감각이 아닌, 낯선 감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익숙한 일상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맞이해보았을 것이다. 매일 사용하던 사물들이, 매일 마주하던 사람의 얼굴이, 익숙했던 단어나 거리의 풍경들이, 그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들 말이다. 그 낯선 순간에서야 비로소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게 된다. 어쩌면 게으르게 짐작하고, 습관처럼 망각하며 지나쳤을 익숙한 일상의 순간들을 새롭게 느끼고 보게 되며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의 편견에 지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극단 코끼리만보는 전통적인 서사구조를 따르며 답을 내기보다는 비서사적인 재료에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연극 ‘MRS. MRI’ 역시 이야기의 맥락을 따라가는 구조가 아닌 우리의 일상의 순간들을 성실하게 바라보고 그것들을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와 낯설게 감각하도록 하는 작품이다. 

‘기억’에 관한 다양한 워크숍을 바탕으로 구성한 본 공연은 서사적 구조나 흐름에 상관없이 흘러가는 고백에 가까운 말들과 소리,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명확한 주인공이 있지도 않고, 액션과 리액션으로 주고받는 대사나 주제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가 연극을 대하며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에 반문한다. 

‘MRS. MRI’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주제를 내세우거나 작가나 연출의 의도를 강요하지 않으며 관객이 무엇을 보고 느끼든 구속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유롭게 상상하고, 응시하도록 하기에 작품이 내포한 ‘주제’나 ‘의미’, ‘이야기’를 찾으려 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낯선 감각 안에서 극장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본 공연은 서사의 중요성을 강요당해온 우리에게 일종의 해방감마저 준다. 

어쩌면 관객들은 좀처럼 맥락을 알 수 없는 말들을 듣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잊고 있는 줄도 몰랐던 기억 하나가 불현듯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 기억과 함께 피어나온 감정들이 점점 선명하게 떠오를 때쯤 관객은 무대 위로 올라가 당신의 기억 속 풍경을 토해내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다.

공동창작으로 참여한 배우 김은정, 문성복, 이승혁, 이영주, 조성현, 최지혜가 출연하여 우리의 잊혀진 ‘기억’을 소환하고, ‘낯선 감각’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공연되어지는 연극 ‘MRS. MRI’는 인터파크티켓, 플레이티켓, YES24,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또한 2022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에게는 특별히 전석 10,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의: K아트플래닛 02-742-7563)

자료 제공_극단 코끼리만보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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