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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극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인천시립무용단 ‘비가(悲歌)’11월 11일(금)~12일(토)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진_인천시립무용단 <비가> 포스터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의 대표작 ‘비가(悲歌)’가 4년 만에 전막 재공연으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2일, 양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비가(悲歌)’는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 ‘오이디푸스’를 무용극으로 창작한 작품으로, 신의 손으로 자아낸 운명과 그에 대한 격렬한 저항, 그 가운데 빛나는 인간의 존엄을 그린다.

신화 속 인물의 심리와 스토리를 캐릭터 중심의 춤으로 구성한 이 작품은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비극을 노래한다. ‘비가(悲歌)’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비극의 초상, 오이디푸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의 탄식을 현대의 무대로 옮기며, 인과의 사슬에 얽힌 운명과 신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주체적 의지를 춤으로 풀어냈다.

삶이란 신이 부여한 운명에 저항하는 투쟁의 기록인가 혹은 그 또한 신에 의해 계획된 길일 뿐인가? ‘신탁’으로 대표되는 신의 개입과 가혹한 운명의 물레로 직조된 인간사의 태피스트리를 펼쳐본다. 

사진_인천시립무용단 <비가> 공연사진

이 비극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신이 던진 운명에 끌려가는 수많은 인간들 속,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자신의 죄악까지 낱낱이 밝혀내어 파국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는 오이디푸스이다. 이번 작품 ‘비가(悲歌)’에서는 오이디푸스와 함께 그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운명에 희생된 인물 이오카스테의 비극을 들여다본다. 운명에 의해 삶이 파괴된 순간조차 모든 것을 포용하고 스스로 모두의 죄업을 대속하는 여인의 가련하지만 강한 모습, 어머니이자 여인이었던 이오카스테를 새로운 비극의 초상으로 주목하며 고전 속에 가려진 주체적 여성의 모습을 찾는다. 

운명적 비극의 가장 큰 희생자이자 가장 냉혹한 심판자인 군중 역시 비극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존재한다. 역병으로 죽음이 만연한 테베의 공기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때로는 신의를 대변하는 듯, 무정형의 공포와 그 속에 파묻힌 군중을 동시에 구현해내는 군무진이 전체 작품의 이미지를 실체화한다. 캐릭터 중심의 춤연기와 압도적 군무의 코러스가 빚어내는 스펙터클은 그리스 비극의 본질적 비장함과 함께 관객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사진_인천시립무용단 <비가> 공연사진

인천시립무용단의 새로운 얼굴 – 유승현, 유나외, 박소연

2018년 작품에서 오이디푸스로 신예의 패기를 보여주었던 유승현은 4년 만의 재공연을 통해 단독 주연으로서 무르익은 역량을 마음껏 드러내며 비극적 영웅상을 제시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 이오카스테에는 명실상부 인천시립무용단의 주역으로 작품의 서사와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유나외’와 무용단의 새로운 얼굴로 부상하며 우아한 춤연기로 관능미와 모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박소연’이 더블 캐스팅되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여기에 오이디푸스와 강렬한 대립 구도를 세우며 남-남 듀엣의 정석을 선보이는 크레온 역은 출중한 무용수이자 무용단의 부안무자로서 활동을 시작한 정명훈이 맡아 무대에 선다. 

역병이 가득했던 이천 년 전의 테베처럼 코로나와 기후 재앙으로 신음하는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 고난을 택해 운명을 이겨내는 오이디푸스는 끝을 알 수 없는 파국 속에서도 선연히 빛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행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임을 주지시킨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으로 나아가는 이 작품은 결국 자율적 주체성과 의지에 대한 찬사이자 인간에 대한 긍정으로 귀결된다. (문의: 인천시립무용단 032-420-2788)

자료 제공_인천문화예술회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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