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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무대화, 연극 ‘해피투게더’10월 26일(수)부터 11월 6일(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사진_연극 <해피투게더> 포스터 이미지 (제공: 극단 떼아뜨르 봄날)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연극 ‘해피투게더’가 10월 26일(수)부터 11월 6일(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1984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부산 소재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대규모 인권 유린 사건을 극화한 것이다.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 201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세 차례에 공연된 바 있는 이 연극은 “어두운 이야기지만 맛깔나는 짜임새 덕에 보고 듣기가 버겁지 않다”, “밀도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와 땀이 튀는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1시간 40분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가져가 버린다.” 등의 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형제복지원’에서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유신시대에 발효된 내무부 훈령 제410조에 의해 벌어진 국가 폭력, 인권 유린, 대규모 감금, 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학살 사건 중 하나로 손꼽히며 약 12년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수만 최소 513명으로 알려져 있다. 

군인 출신 개신교 장로의 직함을 가진 형제복지원 원장, 가해자 박인근은 수많은 부랑인을 강제로 잡아 와 복지원에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 강간 등을 일삼았다. 멀쩡한 직업과 거주지를 가진 이들도 상당수였지만, 일종의 실적주의에 따른 마구잡이식 불법 체포와 수용에 희생되었다. 마침내 1987년, 탈출한 생존자들에 의해 이 비극적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으나 박인근의 혐의는 업무상의 횡령 등만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을 받는 데에 그쳤다. 최근 2022년 8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이 사건의 전말을 공식적으로 규명하여 발표하였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공식 사망자가 513명에서 657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시점에 연극 ‘해피투게더’는 오랜 세월 동안 고통 받아 온 생존 피해자들과 사망자 유족들에게 위안과 보상이 이루어지길,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길 바라는 뜻을 담아 이 사건을 또 다시 무대로 옮겨온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책임은 당시 정권과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야만적인 국가폭력이 가능하도록 방치했던 당대 시민 모두에게도 있다는 메시지를 조심스레 전하기도 한다.

비극적인 실제 사건을 담고 있는 연극 ‘해피투게더’는 그 아이러니한 제목이 나타내듯 ‘공공의 행복’이라는 미명 하에 시민의 권리가 불법적이고 무도하게 박탈되고 짓밟힌 사건의 실체와 그 배경 및 과정을 흥미로운 연극적 구성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작품 속에는 가해자인 원장(박인근)을 중심 화자로 내세워 그의 입장을 표명하는 동시에, 실제 생존 피해자인 한종선씨를 위시한 수용자들의 진술과 당시 그들이 겪었던 체험적 상황을 병치한 구성이 두드러진다. 이로써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라는 감정적 이분법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당시 시대적 상황과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박진감 넘치는 장면 구성과 역동적인 움직임, 리드미컬한 전개를 통해 실제 있었거나 있었음 직한 일들을 감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심청’, ‘왕과 나’, ‘문정왕후 윤씨’, ‘광장, 너머’ 등 과감하고도 섬세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수인 연출과 극단 떼아뜨르 봄날이 시도해왔던 새로운 극의 양식과 대사와 소리, 움직임의 완벽한 조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경구, 엄태준, 강지완, 이지유, 이찬재, 김경태, 김용준, 김수빈, 강민지 등 배우들이 출연하여 꽉 찬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공연 문의: 극단 떼아뜨르 봄날 010-9308-5728)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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