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아트 포스터 (자료제공: 블루스테이지)

7년 만의 컴백으로 뮤지컬 팬들을 설레게 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프로듀서 정회진/제작 블루스테이지)가 50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 선보일 무대의 콘셉트를 담은 아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는 죽음을 앞둔 지저스의 7일간의 행적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 간의 심리적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특히 지저스가 제자들을 이끄는 방향에 불만을 가진 유다를 중심으로 그의 시선을 통해 극이 전개된다. 작품의 제목과 줄거리만 가지고 미루어 짐작하는 성서적 관점보다는 각 캐릭터들이 느끼는 고뇌, 두려움, 사랑 등 인간적인 감정에 초점을 두고 종교적인 시각은 철저히 배제된 채 모든 인물들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아트 포스터는 빛과 그림자를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무대 콘셉트와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상황 속에 놓인 캐릭터들이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을 전달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리는 지저스는 예견된 자신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고 두려워하며 ‘내가 왜 죽어야 하느냐’고 반문하지만 이내 체념한다. 마이클리와 임태경은 죽음을 거부하며 인간적인 갈등에 빠진 지저스를 완벽히 소화하며 지저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매력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다. 

작품 안에서 지저스와 대적하는 유다는 그의 이상(理想)을 존경하면서도 눈앞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구제할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며 그의 행동에 반기를 든다. 4인 4색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인 한지상, 윤형렬, 백형훈, 서은광은 스승을 향한 의문에서 시작된 고뇌와 번민부터 최후의 선택까지 극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하게 변모하는 유다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아트 포스터 (자료제공: 블루스테이지)

마리아 역의 김보경과 장은아, 제이민은 지저스를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으며 태어나 처음 느끼는 감정에 대해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마리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총독 빌라도는 꿈을 통해 지저스 처형 사건의 중심에 자신이 있음을 예견한다. 김태한과 지현준은 지저스 처형에 대한 선택, 자신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받게 될 군중들의 평가 등 인간적 고뇌에 사로잡힌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하게 포착해냈다.

헤롯으로 분한 육현욱과 전재현은 유쾌함 속 잔인함을 뽐내며 신의 아들이라 불리는 지저스를 조롱하는 갈릴리의 왕으로서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저스를 국가를 위협하는 존재로 보는 대사제 가야바 역의 이한밀과 김바울은 자신의 권력에 대적하는 존재에 대해 가차 없이 행동하는 냉정함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표현해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단 한 컷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캐릭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는 수퍼캐스팅을 자랑하는 ‘수퍼스타’는 여기에 새로운 무대를 더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트 포스터를 통해 미리 선보인 콘셉트와 이어지는 감성의 새로운 무대는 뮤지컬 ‘엘리자벳’, ‘브로드웨이42번가’,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웅장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린 무대를 선보인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가 맡았다.

서숙진 디자이너는 무대 디자인의 가장 훌륭한 지침서는 대본과 음악이라고 말하며 작품의 맥락을 중시해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본 안에서 영감을 얻어 ‘수퍼스타’의 스토리와 음악에 가장 잘 녹여낸 무대 선보일 예정인 그는 새로운 무대의 주요 키워드로 '빛'과 '불안정함', '비대칭'을 꼽았다. 이어서 “이번 ‘수퍼스타’의 무대는 곧 무너질 듯한 불안정한 (성전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기울어진 기둥 사이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을 통해 지저스의 마지막 여정 속, 우리 인간의 갈라진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새로워진 무드로 50주년 기념 공연의 특별함을 더할 ‘수퍼스타’는 지난 16일 첫 티켓 오픈을 진행, 티켓 오픈 당일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일간 랭킹 1위를 달성했으며 현재 90%대의 객석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수퍼스타’를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무대까지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수퍼스타’는 오는 11월 10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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