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속예술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을 담은 극단 류의 연극 ‘평양 풍물단’이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미마지 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공연된다. 

현재 남한에서 전통민속예술은 국가무형문화재법이 시행되어 국가에서 보호하며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고, 시·도·마을 단위에서 자생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제희찬은 “2010년부터 지역농악에 대해 공부하며, 북한지역에도 지역농악이 살아 있을까, 북한민속예술이 민간에선 어떠한 식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작품 구상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작품의 배경은 2032년, 남과 북은 여전히 종전과 통일이라는 키워드만 외칠 뿐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 그사이 북한은 자유경제를 비공식적으로 눈감아 주며 시장경제가 더욱 활성화되어 의식주들도 변해가고, 외래어들도 그들 사이에 범람하고 있다.

연극 <평양풍물단> 공연 사진 (제공: 극단 류)

함경북도 청진시, 그들만의 두레농악을 지켜가며 전통에 빠져 있는 청년들은 매일 밤 아지트에 모여 밀수한 남한의 사물놀이 영상을 감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2034년 피파 월드컵 대한민국 단독 개최’와 함께 이를 기념한 ‘월드 사물놀이 챔피온쉽 개최’ 소식을 듣게 된다. 여기에 참가하기 위해 청년들은 탈북을 결심하는데.

연극 ‘평양풍물단’은 정치, 체제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온정 있는 북한 젊은이들의 삶에 주목하였다.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극 중 인물들은 진정한 독립, 진정한 자유, 진정한 기회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극단 류 특유의 전통연희가 접목된 유쾌하고 통통 튀는 연극은 누구나 쉽고 즐겁게 관람하며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평화실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제공_극단 류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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