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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83]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2.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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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세계적인 고전인 ‘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3월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로 제작, 초연됐다. 극은 코로나 팬데믹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11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네 번째 무대를 올린 대한민국 대극장 대표 창작 뮤지컬 중 한 작품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원 작가 메리 셀리의 과학 소설을 주연배우 6인이 모두 1인 2역을 하는 등 독특한 무대 어법의 뮤지컬적인 해석으로 재탄생했다. 초연부터 작품성과 함께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으며 대형 창작 뮤지컬로는 드물게 초연부터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듭했다. 제작사가 바뀌는 등 내부적인 프로덕션의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원작의 내용을 뮤지컬적 캐릭터에 빅 아리아를 입힌 과감한 음악적 해석과 발현으로 초연부터 큰 인기와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17년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하여 공연이 올라갔으며 3년 뒤인 2020년 재연되기도 했다.

작품은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은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동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종전으로 연구실은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피조물이 창조되지만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3년 후 줄리아와의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괴물이 되어버린 피조물이 나타나고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 사이에 처절한 애증의 복수가 시작된다.

작품은 작곡가 이성준의 거침없는 음악적 구조와 해석을 통해 각 캐릭터의 빅 아리아를 빌려 작품 속 정서와 각 캐릭터가 급변하는 에너지 상태의 변화까지, 심리적인 것을 내포해 폭발적으로 포효하듯 외형적으로 극강의 상태를 음악적으로 구조화시켜 극대화했으며 그렇게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넘버가 하나같이 고난이도라 할 정도로 극강의 고음과 극악의 난이도가 있어 웬만한 배우들은 소화할 수 없지만, 여전히 많은 배우들과 지망생들이 결국은 반드시 도전하고야 만다는 넘버 ‘너의 꿈속에서’, ‘혼잣말’, ‘그날에 내가’, ‘후회’, ‘난 괴물’ 등 다량의 음악적 마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랜만에 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음악적 구성과 배치, 극강의 아리아를 통한 통한의 정서를 가열하게 배출시키며, 보거나 듣는 이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쾌감을 전달하듯 그렇게 각 마성의 넘버들은 마치 괴물처럼 꼼짝 못 하게 무대를 종횡무진 장악하고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대극장 뮤지컬의 미덕 같은 스펙터클한 무대 장치와 전환은 한껏 눈요기와 극적 볼거리를 배가 시켰다.

막이 열리자마자 커다란 실험용 캡슐에서 육체의 처절한 욕망적 분출 같은 더디거나 빠른 움직임들은 보는 사람 누구라도 헉, 하고 숨을 멎게 하고 꼼작 못하게 극강의 몰입으로 이끈다. 조금은 그로테스크하고 눈에서 뗄 수 없게 하는 사선의 빛 내림으로 어두운듯하지만 모든 것이 계산된듯한 섬세한 터치의 조명과 지극히 판타지 한 색감과 비현실적인 패턴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신의 영역인 생명 창조를 거스를 수 있는 당위성까지 부여한다. 마치 홀린 듯, 한 인간의 왜곡된 욕망의 도전으로 결국 ‘죽지 않은, 인간을 초월한 군인’을 잉태하게 하고, 어느새 무대는 조명과 영상, 의상과의 계산되어 세련된 무대 미장센으로 합을 맞춰, 헤어나지 못할 미지의 세계로 꼼짝없이 이끌며 그렇게, 거칠고 뜨겁게 무대를 헤집으며 연민과 복수의 항해를 동참하게 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쟈크 역의 민우혁, 앙리 뒤프레/괴물 역의 카이, 줄리아/까뜨린느 역의 이봄소리, 엘렌/에바 역의 김지우를 비롯한 전 출연진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과 최고의 가창력은 확실히 작품의 화룡점정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며칠씩, 또는 더 오랫동안, 공연을 중단하거나 배역이 갑자기 바뀐다거나, 공연이 정상으로 진행되기가 여러모로 여간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 출연진과 스텝들, 제작사와 공연장 및 전 공연 관계자들과 관객까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공연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공연계 관계자로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일상적인 공연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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