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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햄릿이 왔다. 연극 ‘골목길 햄릿’

 

극단 골목길이 2월 17일까지 게릴라 극장에서 연극 ‘골목길 햄릿’을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008년 게릴라 극장 기획전 첫 번째 작품으로 2008년 제8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이미 초청되어 화제를 불러온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세상에 나온 뒤 세상에는 수많은 햄릿이 태어났다. 햄릿은 연극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조차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대표하는 아이콘처럼 자리 잡았으며 만들어진 시간과 장소에 따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많은 말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원작을 해체하고 이것저것 뒤섞어서 새로운 햄릿을 만든다 해도 현대의 수많은 극작가들은 셰익스피어의 원전 햄릿만큼 완벽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극단 골목길은 지금까지 공연되었던 수많은 햄릿을 거부하고 셰익스피어의 원전에 충실한 햄릿을 선보인다. 즉, 무대 위에 원전의 햄릿을 세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새롭지 않으면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인식을 거두고 배우들의 힘으로 빈 무대를 채워 연극의 정신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골목길 햄릿’의 무대는 세트와 소품을 없애고 순수하게 배우들만의 연기로 채워진다. 햄릿 역에는 김주완과 이재수, 클로디어스 역의 김범석과 김태균, 그리고 오필리어 역의 권방현 등 14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골목길 햄릿’의 연출은 ‘청춘예찬’과 ‘대대손손’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연극 연출가 박근형이 맡았다. 극단 골목길의 주축이기도 한 박근형은 왕족의 비극을 사랑과 질투가 담긴 인간의 이야기로 만들어가겠다고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비극의 주인공이 된 햄릿, 셰익스피어의 원작만이 남아있는 골목길에서 어떠한 햄릿과 마주칠 것인지 기대된다. (2월 17일까지 게릴라 극장)


정효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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