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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79] 뮤지컬 ‘우주대스타’2021년 10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0.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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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우주대스타’는 CJ문화재단 2021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 선정작이며 창작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미 중국 상하이 프러덕션과 라이센스를 체결한 국내 첫 창작뮤지컬이다. 

대학로 히트 메이커 박정아 작곡자와 한지안 작가의 만남부터 이미 기대치가 상승한 작품이었다. 뮤지컬 타이틀로는 조금은 뜨악한 감도 있었지만 되려 호기심을 유발하며 3일간의 쇼케이스 형태의 특별공연을 거쳤다. 2021년 5월, 첫 번째 공연을 오픈하자마자 매진되어 볼 수 없었고 이번 앙코르 공연으로 3주간 공연되어 가까스로 볼 수 있었다.

작품은 CJ시어터의 공간을 영리하게 잘 활용하여 대중 펍으로 변신했다. 싱어송라이터 노바와 5인조 우주인밴드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극장에 관객을 초대해 이머시브 형태로 객석과 무대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고 ‘Star dust’라는 펍으로 들어 온 순간부터 무대와 객석의 구별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소소한 얘기까지 주고받으며 이머시브 형태의 관극 체험을 할 수 있어 더더욱 기대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이 코로나 시대에 맞게 손 소독을 일일이 챙겨주며 최소한이라도 휴먼 터치를 시도하는 드라마가 가미 된 콘서트 뮤지컬 형식이었다.

‘오너’역의 정선기 배우의 친근하고 능수능란한 진행과 오늘의 소사 같은 특별한 사건과 인물들 얘기를 하던 것은 어쩌면 우리가 함께 하는 오늘, 이 순간, 현실이 가깝고도 먼 이후엔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소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상승하게 했다. 극은 13년 전 1집 ‘Milkey way’로 신성처럼 등장해 반짝 주목받다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 간 가수 ‘노바’(김순택 배우)가 등장해 마치 옆에 있는 친구에게 얘기하듯 나지막이 소곤소곤 자신의 얘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는 10년 전 2집을 냈지만, 반응을 얻지 못했고 가까스로 은인이고 가족 같은 팬클럽 ‘별들의 고향’ 도움으로 3집을 냈지만, 그 역시나 대중들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이렇게 여러 클럽을 전전하며 파트타임으로 어렵게 연명해 가고 있었다.

현생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그는 잘 믿기지 않겠지만, 그와 늘 연관 지어져 있었던 별들의 고향이자 수억 개의 별들이 행성과 어우러진 우주에서 그의 노래는 천문학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연, 그럴까?

바로 우주 너머에서 온 특수요원 0126(영오 배우)의 미션과 언행을 통해서, 결코 믿기지 않은 현상 속으로 의심의 순간들은 금새 수긍하게 되고 이내 순식간에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 간다. 그렇게 작품이 진행되면서 처음 뮤지컬 제목에서 가졌던 뜨악했던 선입견은 어느새 사라지고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었다. 더불어 작금의 시간. 오랫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인간 군상들의 마음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건조해가는 이즈음에, 가장 태생적이고 근원적으로,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위대한, 무조건의 사랑과 가장 순수한 감정으로 정성을 쏟는 어머니라는 이름과 그 어머니를 향한 아이 같은 그리움으로 점철된 한 남자, 매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다시 뜨겁고 깊은 생명의 숨을 쉴 수 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노랫말과 멜로디는 인간들뿐 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와 우주에까지, 크고 작은 울림과 반향을 일으켜 널리 퍼져 간다.

그렇게 누구나 귀하게 사랑받고 되돌아가고 싶은 고향 같은 아늑한 어머니의 품속 같은 사랑의 정서를 일깨워, 세기적인 우주의 스타로 거듭날 수 있다는 현상을 인정하고 관객들은 별빛 닮은 야광봉으로 격렬하게 우주와 화답하듯 우주에서 온 특수요원 0126을 따라 신호하듯 춤춘다. 그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조한, CJ아지트 시어터 또한 과감히 객석과 무대를 변형하여 작품에 맞게 최적화된 뮤직 펍인 ‘Star dust’로 변모한 형태도 참 특별했다.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 또다시 멋진 합을 이끌어 낸 한지안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와의 환상의 콤비가 이 작품으로 별빛 같은 순수하고 청아한, 아름다운 빛을 발했다. 박정아 작곡자는 오래전 대학로에서 ‘사춘기’에서부터 시작한 소규모 밴드 음악으로 자기만의 확실한 음악적 색깔과 드라마에 적합한, 예술성과 대중성을 지향하는 뮤지컬 넘버들로 이미 수많은 뮤지컬 매니아와 성덕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환호와 지지를 얻고 있지만, 이번에 발표한 ‘우주대스타’ 노바 3집과 그린레코드 패키지로 예술적 대중성뿐 아니라 상업성까지 두루 확장하여 한층 더 성장한 듯하다. 뮤지컬의 대가 ‘엔드류 로이드 웨버’경이나 ‘손드하임’ 그리고 엘톤 존‘ 못지 않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뮤지컬 작곡가로 널리 알 릴 필요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배우들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밴드와의 교집합을 이룬 음악적 앙상블, 아름다운 넘버에 정성을 다해 멋진 브랜딩을 일구어낸 하모니 등 어느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참 아름다웠다. 세 사람이 전하는 작품의 메세지와 감동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 언제나 늘 함께할 것 같다.

우주에서도, 아주 오래도록, 한 남자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못다 이룬 효성의, 귀하디귀한 사랑의 마음을 영원히 축복하며 우주를 따듯하게 감싸고 빛낼 것이고, 밤이면 밤하늘 별빛을 통해 우리에게도 알려주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단지 맑은 밤하늘에서만 잠시 확인할 수 있겠지만 ‘노바’의 팬들인 우주의 수많은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결코, 변치 않고 ‘노바’의 아름답고 귀한 효성과 사랑의 마음을 기억하고 그렇게 반짝반짝 영원히 빛을 발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_CJ문화재단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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