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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회부터는 더 재미있어 질” 뮤지컬 ‘그리스’의 1,000회 공연 현장

                        

 

한국의 대표적 장수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전원일기’, ‘가족오락관’의 계보를 이어 무대 위에서도 장수공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뮤지컬 ‘그리스’가 드디어 지난 6월 8일 1,000회의 공연기록을 달성했다. 뮤지컬 ‘그리스’는 2003년 초연 이후 6년 동안 약 40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했으며, 매 공연마다 평균 객석점유율 80%를 달성한 공연이다.

‘그리스(grease)’는1950년대 미국의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패션으로, 머리에 바르던 포마드 기름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짐 제이콥스’가 대본을 쓰고 ‘위렌 캐시’가 작곡을 담당하였으며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80년까지 3천 3백 88회의 공연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카메오로 출연한 조정석

‘지하철 1호선’이나 ‘루나틱’, ‘사랑은 비를 타고’와 같은 소극장 작품들이 1,000회를 넘어선 사례는 종종 있어왔으나 중, 대극장 규모의 뮤지컬이 1,000회를 넘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뮤지컬 ‘그리스’의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1,000회를 맞이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우리 뮤지컬 ‘그리스’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을 위한 첫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1,000회 특별 공연이 열렸던 동숭아트홀에서는 배우들의 극중 이름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관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쪽 세계에서 이들은 일명 ‘그리스마니아’로 통하는 湄湧甄�.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올 때 마다 피켓을 흔들며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니 유독 재관람률이 높은 공연으로 유명한 ‘그리스’의 위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그리스’의 공연장에는 뜻 깊은 시간을 나누기 위해 지역을 불문하고 멀리서 까지 찾아와준 팬들에서부터, 전작에 참여했던 배우와 스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카메오로 출연한 김소현

공연이 모두 끝나고 그 동안 그리스에 참여했던 배우, 스텝들의 축하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되었다. 2003년 초연멤버로서 여주인공 ‘샌디’를 연기했던 김소현 배우는 “영상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니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감회가 너무 새롭다”고 전했다. 이날은 김소현 배우뿐 아니라 ‘대니’와 ‘두디’ 역을 맡았던 김동호, ‘로저’ 역의 조정석 등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공연 중간 중간 카메오로 출연하는 특별공연을 선물하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뮤지컬 ‘그리스’가 지난 6년 간 끊이지 않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신나고 흥겨운 음악들과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된 스토리, 역동적인 안무 등 작품이 가지는 매력들이 한국적 정서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 등용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배우들을 고르는 크리에이티브 팀의 안목과 그들의 요구를 무난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역량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 공연계의 시원한 로큰롤 바람을 선물하며 중, 대극장의 새로운 롱런신화를 달성한 뮤지컬 ‘그리스’, 배우 정인 정인지(리조 역)의 말처럼 “1,001회부터는 더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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