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년 ‘브로드웨이 토니상’ 3관왕과 99년 ‘한국 뮤지컬 대상’ 3관왕에 빛나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뮤지컬 ‘더 라이프’가 지난 5월 2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다.
‘더 라이프’는 80년대 뉴욕정화 운동으로 섹스 산업의 끝물에 살아가는 포주와 매춘부등 3류인생 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죽음과 삶, 배신과 믿음, 절망과 희망의 질퍽한 이야기를 웃음과 영혼을 울리는 재즈의 선율로 표현한 블랙코미디이다.
아래는 화제의 뮤지컬 ‘더 라이프’를 ‘Up↑ & Down↓’이란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해 보았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숨 막히게 만드는 빠른 스토리 전개, 사기꾼 조조에 대한 내용 부족
Up↑ The life, 이것이 인생이다!
뮤지컬 ‘더 라이프’는 1980년대 뉴욕의 뒷골목의 이야기로 매춘부와 포주 등 어두운 현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그들의 질펀한 삶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의 삶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자신들의 삶의 모습 또한 비춰보며 일생을 되돌아보고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잘 짜인 퀼트 같은 공연!
이 공연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매춘부 ‘퀸’과 그의 남자친구 ‘플릿우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퀸’을 끝까지 보호해주는 늙은 매춘부 ‘소냐’ 이야기, 그리고 극의 중반부 등장하는 ‘메리’의 이야기 등 매우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뮤지컬 ‘더 라이프’는 그러한 각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를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로 풀어내면서도 전체적인 작품의 흐름상에도 모나지 않고 조각난 퀼트 조각들이 결국엔 한데 모이는 것처럼 잘 어우러졌다.
Down↓‘조조’의 이야기가 없는 게 아쉽다
극의 초반 작품의 해설자 역할이기도 한 ‘조조’가 어떻게 타임스퀘어 거리에 입성하여 지금의 사기꾼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게 아쉽다. 조조는 뮤지컬 ‘더 라이프’의 중요인물임이 분명하다. 그의 이야기를 짧은 노래를 통해서라도 전해줬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살아있는 주연들의 캐릭터, 확실치 않은 매춘부들의 역할
Up↑한 명, 한 명 살아있는 캐릭터
절망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퀸’, 그리고 마약중독자인 약한 남자 ‘플릿우드’, 그리고 사기꾼 ‘조조’와 늙은 매춘부 ‘소냐’ 등 각자의 개성들이 뚜렷하게 살아 있었다.
Down↓ 극 중 매춘부들의 역할이 확실치 않다.
극 중에선 매춘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역할 면에서 조연인지 엑스트라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몇몇의 매춘부들만 비중이 있었고 나머지 배우들은 극 중에서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배경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무대 연출, 소품 부족에 대한 아쉬움
Up↑1980년대 타임스퀘어 거리가 무대 위에 재현되다
1980년대 뉴욕 뒷골목 거리의 모습을 무대라는 한계점 속에서 잘 재현해내었다. 특히 ‘조조’의 80년대 유행하던 양복이나 각각의 의상과 메이크업은 본격적인 컬러와 클리터의 시대가 시작된 80년대의 배경을 잘 표현해내었다.
극 중 안무의 콘셉트를 잘 전달한 배우들
뮤지컬 ‘더 라이프’는 극의 상황에 맞게 배우들의 안무가 매우 다양한 색깔로 나타났다. 극 중 남자 포주들의 안무는 남자의 힘이 느껴지도록 강한 동작들이 주를 이뤘고, 매춘부들의 안무는 섹시하면서도 유혹하는 듯 하다 몸짓들이 잘 표현되었다. 또한 사기꾼‘조조’의 등장에서는 ‘조조’의 야비하고 겉으로만 신사적인 이중적인 모습에 걸맞게 세련된 안무로써 무대를 더 풍부하게 이끌었다.
화려한 조명과 빈틈없는 무대
가지각색의 화려한 조명은 매춘부들의 삶을 더 극대화시키기에 적절했고 무대의 장치나 의상들을 더 돋보이게 했다. 또한 대극장 공연임에도 무대가 비어 보이지 않았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은 탓도 있었지만 출연배우들의 역량과 생생한 무대연출이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 내내 무대 위의 빈틈이나 허전함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드는 요소였다.
Down↓조금 더 소품에 신경을 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극 중에서 매춘부들이 일하는 장소와 술집에 대한 소품이 부족했다. ‘호텔 방’과 ‘멤피스의 침실’만 있었을 뿐 매춘부들이 일하는 장소는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술집도 소박한 느낌을 주어서 좀 더 화려한 분위기가 연출된 술집이었다면 훨씬 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주옥같은 음악과 음향, 조조의 음향 부족
Up↑재즈 선율이 질펀한 삶 속에 녹아들다
가요같은 뮤지컬 넘버들에 염증을 느낀 관객들에게, 뮤지컬 ‘더 라이프’의 재즈 선율은 유난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더 라이프’의 재즈음악이 흑인 특유의 유머와 애수, 저항정신이 담겨 있어서 인지 매춘부와 포주들의 끈적끈적한 삶과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빅밴드 스타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음악들
빅밴드 스타일의 라이브 연주는 극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고 극 중 ‘퀸’의 감정이 극적으로 표현되는데 일조했다. 또한 캐릭터에 맞게 다양한 음악들이 사용되었는데 ‘플릿우드’의 펑키풍의 음악과 ‘소냐’의 왈츠풍 음악이 선보여 극 중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었다.
Down↓ 전반적으로 조조의 음향 부족
극 초반부의 음향이 너무 작아서 ‘조조’가 극의 설명과 배우들을 소개하는 데 대사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그 부분에 좀 더 신경 썼으면 완벽한 공연이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종미/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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