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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뭐볼까?] 보지만 말고 참여해!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게 되면 자리에 눕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도 단순히 보는 즐거움에 만족하지 않고 공연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길 원하고 있다. 이러한 관객들의 요구를 알았는지 요즘 공연가에서는 더럽고(?), 버릇없고(?), 관객을 귀찮게 하는 공연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들에게 무례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관객들은 싫어하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그것을 더 원하는 눈치다.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 6월 첫 째주, [공연뭐볼까?]에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이 비 맞으며 ‘꺄악!’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어느 날 밤, 다섯 곳의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다섯 가지 사랑의 에피소드를 통해 끊임없는 웃음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에서는 미국 텍사스 바비큐 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독일의 펍, 멕시칸 식당, 미국 다이닝 식당 등 각기 다른 나라 및 다른 지역의 식당을 배경으로 버라이어티 하게 펼쳐지는 다섯 연애 이야기가 풀 코스 요리처럼 전개된다. 공연 중반, 한참 동안 오이를 씹어 먹던 배우가 관객들에게 입에 든 오이를 뿜어대고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유쾌한 비명이 끊이질 않는다. 남이 먹던 오이를 비처럼 맞으면서도 관객들이 절대 화를 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의 힘이다. (7월 6일까지 대학로 두레홀 4관, 평일 오후 8:00/ 토 4:00, 7:30/ 일 3:00, 7:00/ 월 쉼. 공연문의 02-747-4701)

좀비들의 피를 쨈쨈�! 뮤지컬 ‘이블데드’
코믹 뮤지컬의 결정판 ‘이블데드’는 코믹, 컬트, 호러라는 세 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접목시켜 연일 인기몰이 중인 공연이다. ‘샘 레이미(Samuel Marshall Raimi)’의 1983년작 B급 컬트 호러무비 ‘이블데드’ 1편과 2편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이블데드’는 숲 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면서 발생하는 소동을 담고 있다. 뮤지컬 ‘이블데드’에는 다른 공연에서 맛볼 수 없었던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피’를 맞는 좌석, 스플래터존! 호러 뮤지컬답게 ‘스플래터존’의 좌석 여기저기에는 시뻘건 피가 튀고, 배우들은 관객석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다. 심지어 어떤 좀비는 관객의 머리채를 사정없이 쥐고 흔들기까지 한다. 혹시 ‘피’를 맞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 이 좌석의 가격은 R석보다 2만원 싼 3만원이기까지 하니 이번 기회에 흰 옷을 붉게 물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6월 1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평일 오후 08:00/ 토, 일, 공휴일 3:00, 7:00/ 월 쉼. 공연문의 02-2051-3307)

우리도 연기 좀 해볼까? 연극 ‘염쟁이 유씨’
오는 6월 15일까지 부산 가마골 소극장에서는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염쟁이 유씨(氏)’가 공연된다. 죽음을 소재로 하는 연극이라고 하면 문득 떠오르는 것이 ‘무겁다’, ‘지루하다’ 일 것이다. 그러나 ‘염쟁이 유씨’의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시종일관 배꼽 간수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갖가지 형태의 죽음이 재기 발랄한 대사와 함께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지며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이 연극에서는 배우 유순웅에게 뽑힌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큰 아들과 작은 아들, 며느리와 막내딸을 연기해야만 한다. 무대 위로 올라간 관객들의 볼에는 선홍 빛이 맴돌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유순웅에게 호통을 듣기 일쑤다. 학예회를 보는 것 같은 일반인들의 어색한 연기를 보면서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내 안의 잠자는 끼를 표출하고 싶다면, 연극 ‘염쟁이 유씨’가 공연되는 부산 가마골 소극장을 찾아보자! (6월 15일까지 가마골 소극장, 평일 오후 7:30/ 토 오후 4:30, 7:30/ 일 오후 3:00/ 월 쉼. 문의 051-245-0042)

관객들의 추리에 따라 결말이 바뀐다? 연극 ‘쉬어매드니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관객들이 직접 용의자를 심문해 범인을 찾는다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공연장 안은 미용실을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이고, 분주하게 돌아가던 미용실은 위층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이 살인사건의 범인은 무대 위 배우들 중 한 명이고, 관객들은 직접 범인을 찾아야 한다. 배우들은 사건 현장의 용의자로 관객들에게 심문을 받게 되고, 관객들은 모든 사건 내용을 지켜본 목격자이자 배심원 역할을 부여 받는 연극이다. 이렇게 신선한 연출 덕분에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초연 당시 유료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할 만큼 대학로의 입 소문을 타고 돌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관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극에 참여하느냐에 다라 극의 재미가 배가 될 수도 반감 될 수도 있는 작품이다. 이 공연이 다시 찾아온 오픈런 공연에서도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웃음을 선사하길 기대해본다. (6월 6일부터 오픈런, 대학로 예술마당, 평일 오후 8:00/ 금 오후 4:00, 8:00/ 주말, 공휴일 오후 3:00, 7:00/ 월 쉼. 문의 02-501-7888)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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