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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씩- 하고 웃게 만드는 뮤지컬 ‘싱글즈’

 

뮤지컬 ‘싱글즈’가 이번 ‘제 2회 의정부음악극축제’에 초청되어 지난 20일과 21일에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뮤지컬 싱글즈는 85%라는 놀라운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3개월간의 초연을 성공리에 끝마쳤으며 곧바로 이어진 앵콜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또한 초연 오픈 후 불과 6개월도 안 된 짧은 기간 동안 6만여 관객동원이라는 놀라운 흥행열풍을 몰고 온 뮤지컬 ‘싱글즈’는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작곡상(장소영), 무대미술상(박성민), 남우신인상(김도현) 3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은바 있다.

최근 공연계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무비컬 작품들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비컬’은 ‘영화(Movie)’와 ‘뮤지컬(Musical)’의 합성어로써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을 일컫는 신조어다. 늘 새롭고 신선한 작품만을 찾아 헤매는 눈 높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한 번 봤던 작품을 또다시 찾게 되는 이유라면, 영화와 무대 위의 그 생경함 때문일 것이다. 같은 스토리라고 해도 영상이 아닌 무대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되는 원작의 색다름은 무비컬 작품들만이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싱글즈’는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 스타’ 등 영화를 통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많은 무비컬 작품 가운데서도 지난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창작 뮤지컬상, 작사/극본상 수상을 거머쥐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창작 뮤지컬계의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뮤지컬 ‘싱글즈’는 화려한 솔로라고 하기엔 너무 늙어버린 스물아홉 살, 서른을 일 년 앞둔 이 노처녀, 노총각들의 강박관념적인 사랑 찾기와 그 히스테릭한 일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하지만 뮤지컬 ‘싱글즈’는 젊음의 끝자락에 서있는 우울한 이야기 속에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불안하지만 설레는 나의 미래, 그리고 언제나 아름답고도 아픈 사랑이야기가 함께 담겨있었다. 스물아홉 생일날 아침,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선고받은 나난의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뮤지컬 ‘싱글즈’는 동미와 정준의 티격태격 우정과 사랑사이, 새롭게 등장한 수헌과 나난의 만남까지, 네 명의 캐릭터가 선보이는 4인 4색의 29살 색깔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싱글즈’의 매력이라면 당연 ‘솔직함’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잘리고,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까딱하다 임신하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 소소한 스토리를 통해 뮤지컬 ‘싱글즈’는 시간과 공간,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와 혹은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뮤지컬 ‘싱글즈’는 내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스물아홉 살들의 일상을 노골적인 이야기와 탄탄한 구조를 통해 적나라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또한 이 작품은 보편적 주제인 사랑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느낌이 전혀 식상하지 않았는데, 이는 네 캐릭터 모두에게 쏠리는 애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시 영화와 비교해보자면 영화 ‘싱글즈’는 ‘나난’에게 초점이 맞춰진 반면 뮤지컬 ‘싱글즈’는 네 캐릭터 모두에게 골고루 담긴 작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에 더하여 배우들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내면서 ‘싱글즈’의 포스터만큼이나 감각적인 나난과 동미 정준과 수헌을 만날 수 있었다.

바짝 얼어붙었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지만 이제는 여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봄은 훌쩍 떠나간 지 오래. 새로운 한 해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면서 ‘인생의 봄’도 함께 찾아올 줄 알았지만, 역시나 솔로들의 옆자리엔 허황된 기다림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러한 당신에게 뮤지컬 ‘싱글즈’는 120분간의 달콤함을 선물한다. 마치 내가 나난이 되어, 혹은 동미, 정준, 수헌이 되어 저 알콩달콩한 사랑 속에 껴 있는 것 같은,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그런 기분을 말이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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