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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어라”, 뮤지컬 ‘까르페디엠’

 

 

 

지난 2007년 5월 국립극장 ‘청소년공연예술제’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많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온 뮤지컬 ‘까르페디엠’이 다시금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입시전쟁 중인 한국의 교육현실 속에서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또한 작품에는 현직 교사들과 교육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더욱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고민에 대해 소통하고자 노력하여 더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건들이기만 해도 톡 터져버릴 것처럼 조바심 나던 잔뜩 곪은 여드름과 꼭 닮은 학창시절의 기억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과거형이건, 미래형이건, 현재진행형이건 말이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과거형의 학창시절도, 현재와 미래의 학창시절도 한 무대 위에 공존하며 관객들 모두를 ‘학생’으로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 세상 고민이란 고민은 죄다 짊어지고 이유 없는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순수했던 그 때, 그 ‘학생’으로 돌아가 보자.

- 우리 선생님에게 저런 면이? 선생님, 싸인 좀 해주세요!
사실 학교 수업이 지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느 학교를 가던 여느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괴짜 선생님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에는 끼가 넘치는 현직 선생님들이 총출동했다. ‘염광중학교’에서 각각 과학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근우’ 선생님과 ‘백희선’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다. 작품에는 두 명의 일명 ‘배우쌤’ 외에도 동작교육청의 ‘홍승표’ 교육장님과 ‘개포초등학교’의 ‘홍순길’ 교장선생님, ‘고척중학교’의 ‘박문수’ 교장선생님 등 현직 교육관계자들이 청소년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힘을 합쳤다. 이들은 비록 전문 배우는 아닐지라도 작품 속 역할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온 우리 청소년들과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든든한 후원자이기에 작품 속 선생님들의 역할은 더욱 빛났다. 게다가 선생님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이들의 연기와 노래를 전문 배우들과 비교하려 든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겠으나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선생님들은 공연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충분히 자랑스러울 수 있는 쇼맨십을 선보였다. 수업과 뮤지컬 공연, 두 가지를 동시에 병행하며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 무대 속 무대, 라이브밴드의 활약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작품의 생기를 더해준 라이브밴드를 무대 전면에 노출하고 있었다. 한번 들으면 자꾸 입으로 따라 부르게 되는 중독성 짙은 뮤지컬 넘버들을 연주하는 라이브 밴드가 무대의 뒷부분에 자리함으로써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무대 속에 또 하나의 무대가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특히, 커튼콜과 더불어 작품의 엔딩 장면인 학생 밴드 ‘까르페디엠 2기’가 공연을 하는 장면에서는 어느새 작품과 하나가 되어 가슴 뛰는 벅찬 장면을 만들어냈다.

- 참교육의 재발견, 뮤지컬 ‘까르페디엠’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꿈에 대한 열정을 안고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작품이었다. 작품 자체가 무겁지 않더라도 가슴 속에 안겨다주는 가슴 뭉클함이 그를 증명해준다. 공연이 후반부로 달려가면서 관객석 곳곳에는 몰래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청소년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기성세대는 무대 위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어깨에 짊어진 가방의 무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큰 무게로 압박해오던 꿈에 대한 고민을 바라보며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는 공연이었다. 또한 무대 위의 아이들처럼 현재 입시 전쟁을 치루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공감되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현재를 즐겨라’라는 주제를 통해 학창시절의 아름다움을 곱씹어보게 해주는 고마운 선물이 될 것이다.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오는 5월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우리의 친구들과 선생님, 혹은 우리 아이들이 소리쳐 외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더 늦기 전에 뮤지컬 ‘까르페디엠’이 공연 중인 국립극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잔잔한 울림이, 아이들의 외침이 당신의 가슴에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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