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입학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우리의 학창시절은 오직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가?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일단 대학만 가고 보자’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을 당신이라면, 뮤지컬 ‘까르페디엠’의 김광 선생을 소개한다. 그는 바짝 익은 닭 가슴살처럼 퍽퍽한 수험 생활 가운데 한 잔의 콜라 같은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김광은 누구인가? 그는 뮤지컬 ‘까르페디엠’에서 ‘명문고등학교’에 새로 부임해 온 국어과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김광은 다른 선생님이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라고 이야기할 때 “들어라, 느껴라, 꿈꿔라”라고 말하는 다소 특이한(?) 선생님이다. 처음 김광을 만난 명문고의 학생들은 ‘죽어라 공부만 하지 말고 야외 수업 한 번 가자’는 그를 보면서 이상한 선생님쯤으로 치부해버리지만 차츰 그의 열정에 빠져들며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먼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일단 수능을 치른 뒤, 그제야 자기 꿈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기 일쑤다. 사실 모두들 좋은 대학 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마당에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자기 꿈을 찾는 다는 것이 어디 보통 용기로 될 일이던가? 오늘도 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서서 끝없이 방황만 하고 있을 우리 학생들에게는 김광 선생의 다소 특이한 시 수업을 전한다. 학교에서 국어를, 특히 그 가운데서도 시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머리로 읽고 머리로 외우는 그 교육 방식을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김광 선생은 이러한 가운데 ‘시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아주 생뚱맞고도 단순한 가르침을 전할 뿐이다. 하지만 이는 머리로 생각할 줄만 알았지 가슴으로 느낄 줄은 몰랐던 우리 학생들에게 잔잔한 떨림을 자극하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이 한 마디가 당신 가슴에 작은 울렁임을 몰고 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쉼 없이 굴려왔던 머리는 잠시 쉬게 하고 마음을 열어 시를 만져보자. 그리고 들어보자, 내 마음 속의 울림을…….
뮤지컬 ‘까르페디엠’에서 그가 툭툭 내 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그 자체로 시가 될 수도 있을 만큼 학생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는 틀에 박힌 학생들의 인식을 깨뜨려주었다. 김광은 맹목적으로 공부만 하던 학생들에게 “네 가슴 속의 나침반을 따라가라”고 말하며 교단에 벌떡 올라서며 교실 바닥과 교단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차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가슴으로 수업하는 그의 열린 사고에 감동하며 김광을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고 불러주었다. 지금 우리의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좋은 대학도, 보장된 미래도 아닌 바로 ‘김광’같은 선생님이 아닐까? 그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가슴으로 전해주는 ‘진짜’ 선생님 말이다.
가슴을 뛰게하는 뮤지컬 ‘까르페디엠’은 오는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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