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뮤지컬 ‘솔로의 단계’는 이 시대, 진짜 솔로들의 이야기로 2008년 5월 2일(금)부터 7월 6일까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펼쳐진다. ‘솔로의 단계’는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 뮤지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요즘, 한국 창작뮤지컬이라는 이름으로 일 년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작품의 완벽성을 더한 작품이다.
사실 요즘 한국 뮤지컬계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들은 저마다 ‘사랑’을 남발하며 따스한 봄 향기에 발맞춰 연일 커플 관객들의 마음에 화살을 날린다. 공연들까지 사람을 차별하다니, 솔로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가? 여기, 진짜 솔로들의 알짜배기 사랑 이야기가 커플 사랑 남발하는 공연계에 ‘삐죽’ 고개를 내밀었다.
창작뮤지컬 ‘솔로의 단계’에서는 웬만한 솔로들은 명함도 못 내밀, 그야말로 제대로 된 솔로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바로 10년 이상 홀로 베게를 뜯으며 긴긴밤을 지새운 소심한 남자 ‘공봉호’와 역시 솔로인생 10년지기의 히스테릭한 ‘맹수진’ 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직업은 ‘커플 이벤트 회사’ 직원이다. 가뜩이나 솔로 생활도 지겨워죽겠는데 매일 죽지 못해 안달 난 커플들의 닭살 행각을 보고 있어야 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늘 실적 저조로 결국 상사로부터 놀이공원 현장 사무실 파견 명령을 받는다.
자, 이쯤에서 뭔가 사건 하나 터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이지 않는가? 그러던 중 이벤트 회사의 VIP 고객인 ‘제갈민호’가 자신의 연인인 ‘남궁주리’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회사에 의뢰하게 된다. 이에 특별 이벤트를 맡게 된 ‘공봉호’와 ‘맹수진’은 서로 다른 이벤트 시나리오를 제안하며 마찰하게 된다. 하지만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공봉호’는 점차 ‘맹수진’에게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차츰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 '공봉호'의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아니다. 그렇게 빨리 사랑이 이루어졌을 거면 이 뮤지컬의 제목이 ‘솔로의 단계’이지도 않을 것이다. ‘공봉호’의 짝사랑 앞에 라이벌이 등장한다. 그는 바로 중국집 배달원 ‘강배달’이다. ‘강배달’은 ‘공봉호’에게 자신이 이 곳 이벤트 회사의 직원 중 한 사람에게 반했다며 새로운 이벤트를 의뢰해 온다. 이에 ‘공봉호’는 그가 반한 사람이 혹시 ‘맹수진’아닐까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제갈민호’가 의뢰한 이벤트의 D-Day는 점점 다가오는데.......
따뜻한 햇살이 창가로 스며드는 기분 좋은 봄이다. 하지만 이러한 햇살을 만끽하지 못하고 저기 저, 연신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커플들이 거슬린다면 당신은 솔로! 그리고 이러한 진짜 솔로들의 삶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옮겨놓은 뮤지컬 ‘솔로의 단계’가 여기 있다. 솔로들에 의한, 솔로들을 위한, 솔로들의 창작뮤지컬 ‘솔로의 단계’를 통해 이 봄, 커플들을 질투하기 보다는 진짜 알짜배기 솔로들의 삶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진짜 솔로라면 말이다.
이종미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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