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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오만과 편견’, 200년 전 고전 이야기에 다시 한번 설레는 이유11월 2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

연극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국 작가 조안나 틴시가 2인극으로 각색하고 애비게일 앤더슨이 연출을 맡아 2014년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2019년 충무아트센터 블랙홀에서 첫선을 보이며 박소영 연출 지휘 아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만과 편견’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로 소화됐다.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 이름을 넘어서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한국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소재와 볼 수 없는 소재가 함께 뒤섞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가 다섯 자매 중 결혼 적령기에 이른 첫째 제인과 둘째 리지(엘리자베스).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다섯 딸을 시집보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베넷 부부는 무도회를 열어 이들을 초대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은 잘 찾아볼 수 없긴 하지만 ‘딸 부잣집’이라는 소재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다. 마찬가지로 이들을 시집 보내는 것 역시 한국 어머니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다만 이들이 사랑을 찾는 과정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부분인데, 바로 ‘사교계’라는 점이다. 무도회에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며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은 관객의 마음을 간지럽히며 극에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이 서사만으로는 현시대 관람객의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을 터. 이때 배우들의 열연이 공연을 관람하는 재미로 한몫을 한다. 작품은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중심으로 베넷 가문 식구들, 다아시의 친구와 어린 여동생, 군인 등 성별과 연령, 직업 등 각기 다른 21개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단 두 명의 배우가 간단한 소품과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모든 캐릭터를 소화한다. 로맨스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발랄한 동생이나 능청맞은 부모를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가 더 기대될 때도 있다. 또한, 남녀를 구분하지 않은 캐릭터들은 남배우가 여성 캐릭터를 표현할 때, 여배우가 남성 캐릭터를 그릴 때 더 설레는 마음이 들게도 한다. 초연보다 작아진 무대는 동선이 줄어들며 배우와 관객과의 거리감도 좁혔다.

연극 ‘오만과 편견’은 김지현, 정운선, 백은혜, 홍우진, 이동하, 신성민, 이형훈이 출연하며 오는 11월 2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달컴퍼니

윤현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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