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뮤지컬
FM도 AM도 아니야 우리의 사랑은 73.0MHz, 뮤지컬 ‘온에어’

 

혹시 HIT라는 그룹을 기억하는지? 그 그룹의 리더 ‘알렉스’씨가 드디어 DJ가 되었다. 물론 클럽DJ 아니져, 라디오 DJ 맞습니다. 그런데 이 왕년의 인기스타 ‘알렉스’가 사랑도 'On-Air'중이란다. 상대는 그가 맡은 방송의 PD인 ‘김순정’이다. 이처럼 남녀가 비좁은 라디오 부스에서 북적대며 그것도 심야에 각종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로맨스를 코믹하게 버무린 싱그러운 작품, 뮤지컬 ‘온에어’를 만나보자.


음악, 춤, 이야기, 아무도 죽지 않아~

뮤지컬 ‘온에어’는 방송에는 도가 트다 못해 초연의 경지에 올랐을 법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다. MBC 라디오‘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의 작가 유현수,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와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형중 PD, 그리고 가수보다 유명한 안무가 홍영주와 에바주니의 김준희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했다. 주연인 송용진을 제외하면 코미디언 김효진과 쥬얼리의 전 멤버인 조민아도 브라운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던 주역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왜 하필 뮤지컬이란 장르에 도전했을까? 바로 이들의 장기인 음악과 춤, 그리고 이야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라디오는 볼거리가 없고 TV 쇼는 이야기가 없다. 게다가 드라마를 만들면 음악과 춤이 죽어버린다. 그렇게 고민 고민하며 모두 살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다 뮤지컬 ‘온에어’가 탄생되었다는 비화가....물론 추측이다.


우리 삶의 주크박스

최근 한국 관객들에게 많은 이슈를 남긴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하면 뮤지컬 ‘맘마미아’와 ‘위윌락유’를 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두 뮤지컬 넘버를 일상에서 흥얼거리며 노래방에서도 주구장창 불러대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아무리 팝송이 가요처럼 가까워졌다고 해도 애인에게 실연당한 뒤 술에 취해 아바의 ‘댄싱 퀸’과 퀸의 ‘위 아더 챔피언’을 부르진 않는다. 가슴에 손을 얹고 떠올려보자. 평범한 한국인이라고 하면 노래방 가서 치마 좀 올리고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부르던가,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택시기사 아저씨 선글라스를 걸친 뒤 비의 ‘It's raining'을 부르는 게 우리네 삶의 주크박스가 아닐까.
뮤지컬 ‘온에어’는 그동안의 주크박스 뮤지컬과 조금 다르다. 2,30대 여성들이 라디오에 사연과 함께 신청하고 노래방에선 저희들끼리 탬버린을 흔들며 듣던 익숙한 댄스곡들을 그대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영주의 안무와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지니 관객들은 그 어떤 콘서트 현장보다 뜨거운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인터넷 시대에도 라디오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21세기 청취자들이 클릭 한번으로 톱스타가 진행하는 라디오 부스까지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어떤 이는 라디오의 특색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뮤지컬 ‘온에어’는 이러한 옛 라디오의 향수에 젖은 사람들에게 ‘디지털 시대의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의 아날로그적 삶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거기에 관객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라디오를 통해 즐겨 듣던 댄스뮤직을 도입했다. 이제 뮤지컬 ‘온에어’에게는 관객들의 감수성에 주파수를 제대로 맞추는 일만 남았다. 성공한다면 그들의 이야기도 한국 주크박스 뮤지컬계에서 장기적으로 ‘On-Air'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겠다.


정효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