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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지지 않는 황금별,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공연2020년 6월 11일부터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20 모차르트!] 모차르트! 모차르트!_김준수,신영숙 외 ⓒEMK Musical Company

지금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유럽뮤지컬들이 많이 알려졌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첫 신호탄을 알린 것은 EMK뮤지컬컴퍼니의 ‘모차르트!’였다. 올 6월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한 ‘모차르트!’는 초연부터 작품을 사랑해온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회와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로 통산 6번째 공연을 올리게 된 ‘모차르트!’는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 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이후 2016년까지 해를 거듭하며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규현, 전동석 등 인기 스타들의 화려한 변신의 장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10주년 공연에는 ‘모차르트’ 역으로 10년 전 화려한 뮤지컬 데뷔를 했던 김준수와 앙상블에서 첫 주연으로 발탁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모두의 주목받았던 박은태가 다시 돌아와 의미가 깊다. 여기에 새로운 주역으로 박강현이 캐스팅돼 신선한 활기를 더한다.

[2020 모차르트!] 아버지의 죽음_김준수 ⓒEMK Musical Company

한층 성숙해진 ‘샤차르트’, 그의 깊어진 고독과 슬픔

뮤지컬 ‘모차르트!’는 김준수의 뮤지컬 배우로서의 진가를 보여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천진난만하면서도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연기하던 초연의 ‘샤차르트’는 이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무대 위에서 인간 모차르트의 깊은 내면의 고독과 슬픔을 노래하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년간 ‘모차르트!’라는 작품과 김준수 배우가 각자 쌓아온 내공의 시너지를 확인하며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당당히 밝힌 것처럼 노련하게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저음의 단단함이 더해진 10년차 배우 김준수를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0년간 무대 경험으로 노련한 성숙미가 더해져서일까. 1막의 철없어 보일 만큼 자유분방한 모차르트보다 내면적 갈등과 고독함이 심화되는 2막의 모차르트에서 김준수의 존재감이 더욱 빛을 발하는 듯했다. 특히, 2막의 중반 모차르트가 천재로서의 자신만이 아닌 평범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 없냐며 아버지에게 울부짖는 넘버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는 그 절절한 감정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 자체가 ‘모차르트’를 닮았다 할 만큼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한없이 흔들리며 고독해하던 김준수의 모습은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지난 10년 간 홀로 고군분투해온 치열한 궤적을 떠올리게 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김소현의 영롱하고 우아한 ‘황금별’
손준호의 압도적인 박력과 카리스마

초연부터 ‘황금별’을 대중에게 널리 각인시킨 배우가 신영숙이라면 2016년 공연에 이어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은 김소현의 ‘황금별’은 영롱하고 우아하게 빛났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김소현은 ‘모차르트!’에서 등장만으로도 모차르트의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것 같은 우아한 포용력으로 무대를 감싸 안았다. 특히 그녀의 영롱한 고음은 신영숙 배우와는 다른 느낌의 빛깔로 ‘황금별’을 빛나게 했고, 모차르트가 자신의 길을 가도록 해야 한다는 노랫말이 그녀의 따뜻한 음색과 만나 그녀만의 아우라를 느끼게 했다.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와의 갈등 구도가 한층 뚜렷해진 콜로레도 역을 맡은 손준호는 그야말로 관중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강렬하게 공연장 전체를 힘 있게 꿰뚫는 그의 단단한 발성과 울림이 극의 집중력을 한층 높이게 했고, 그의 탁월한 연기는 악역에 가까운 권력자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의 모차르트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장면들 특히,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과 같은 넘버는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을 대하는 당시 권력자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2020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왔나 ⓒEMK Musical Company

‘모차르트!’는 지난 10년간 크게 세 가지 버전이 국내에 소개 되었는데, 유희성 연출이 메가폰을 잡은 2010년 초연부터 2011, 2012년까지의 버전, 그리고 아드리안 오스몬드(Adrian Osmond)가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대본부터 무대까지 방향을 바꾼 2014년 버전, 마지막으로 일본의 거장 연출가 고이케 슈이치로가 지휘한 2016년 버전이다. 첫 번째 버전이 한국 관객들에게 ‘모차르트’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부분을 부각시켰다면, 2014년엔 ‘아버지의 따뜻한 포옹을 원했던 아이’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불러일으킨 피할 수 없는 운명’간의 대립을 강조했고, 2016년엔 장면 구성와 넘버의 순서를 수정해 서사를 단단히 쌓아 올리는데 주력하고 인물들의 성격과 여정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초연부터 3번째 시즌까지 ‘모차르트!’의 기둥을 세웠다고 할 수 있는 유희성 연출이 이번 시즌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과 합을 맞췄다. 무대와 의상, 소품부터 영상 연출까지 화려하게 업그레이드한 이번 10주년 무대는 초연의 향수와 함께 달라진 볼거리가 더해져 10년 역사의 하이라이트를 완성했다.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은 커튼콜도 조금 특별했다. ‘아마데’의 아역 배우가 맑고 고운 목소리로 시작해서 전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번지듯 ‘황금별’을 불렀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듯한 묵직한 감동을 나눌 수 있었다.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대극장 공연을 매 회 무사히 성공시키고 있는 ‘모차르트!’의 순항은 배우와 관객들 모두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 부디 폐막하는 그날까지, 지지 않고 빛나는 황금별을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황금별이 공연계 전체에 긍정과 희망의 빛으로 번져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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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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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명 2020-06-26 16:37:26

    첫 공연 때보다 무대의 움직임이 성숙하고,무대를 압도하는 느낌의 준수,민영기배우의 카리스마연기와 객석 압도하는 노래,신영숙배우의 울림있는 노래.기대이상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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