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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59] 뮤지컬 ‘모차르트’세계 유일하게 선진 관극 문화 구축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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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뮤지컬의 메가 히트작, 뮤지컬 ‘모차르트’가 귀환했다. 코로나19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회와 문화가 침체한 상황이다. 한국은 철저한 방역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환경의 문화를 조성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극장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극작가 미하일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힌다. 지난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초연 이후 독일, 스웨덴, 헝가리,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2,200회 이상의 공연을 성료했다. 2010년 당시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의 해외 뮤지컬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한국에 유럽뮤지컬의 소개와 공연을 주로 하겠다는 의지로 회사를 설립한 EMK 뮤지컬 컴퍼니의 도전과 시도의 회심의 역작이기도 했다.

올해는 통산 6번째 공연으로 2010년 초연 당시, 김준수 배우의 전 회차가 티켓 오픈 5분 만에 전 회차 3,000석이 완전히 매진되었을 뿐 아니라 한 달 넘는 공연 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연일 매진되고 기립박수를 받는, 유례없는 행렬을 이어갔다. 화려하게 폐막한 뒤에는 지방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대극장 작품임에도 과감하게 많은 지방 투어까지 성료했었다.

이듬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대상, 골든 티켓 어워즈, DIMF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품상 등 총 11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의 대중성과 작품성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그 기염을 토했다. 뮤지컬 ‘모차르트’가 6번째 공연 동안 3명의 연출자가 바뀌며, 원작과 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접근과 해석으로 매 시즌 변화가 있었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의 인기만큼은 언제나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아왔다. 원래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또 다른 시각, 다른 해석으로 두 프로덕션을 운영하려 준비했으나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모든 프로덕션을 망라해서 특히 좋았던 장면과 해석을 한 데 엮어 모은 10주년 기념, 한 프로덕션만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10주년 공연에는 한국 초연의 성공 신화를 함께 일구어냈던 모차르트 역의 김준수, 박은태 배우와 콜로레도 역의 민영기 배우, 뮤지컬 ‘모차르트’ 이후 세기의 ‘황금배우’로 거듭난 신영숙 배우, 늘 든든하고 활기찬 감초 같은 배우인 아르코 백작 역의 이상준 배우의 귀환과 더 성숙하고 탄탄해진 배우들의 건재함을 확인하는 것도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더불어 새롭게 전격 발탁된 모차르트 역의 박강현 배우와 김소향, 김연지, 해나가 맡은 콘스탄체, 손준호 배우의 콜로레도, 윤영석, 홍경수 배우의 레오폴트, 남작부인 역의 김소현 배우, 난넬 역의 전수미, 배다혜 배우, 체칠리아 베버 역의 김영주와 주아 배우, 쉬카네더의 문성혁과 신인선 배우의 활약을 눈여겨보는 것도 큰 감흥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4연 때의 수장을 맡았던 아드리안 오스몬드의 연출 재합류와 초연과는 완전히 달라진 서숙진 무대디자이너의 귀환, 초연 이후 매번 놀랍게 깊이를 더해가는 송승규 영상 디자이너와 한결같이 세련되고 탁월한 색감과 멋스러운 의상의 한정임 디자이너, 작품에 딱 어울리는 김유선 헤어 메이크업 디자이너 등 초연 때의 메인 디자이너들과 안무, 조명과 음향, 기술과 무대 스탭들과의 환상 콜라보와 그 외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게 된 재능과 능력을 겸비한 스탭과 배우들의 합류로 10주년 뮤지컬 ‘모차르트’의 기대치는 증폭될 수밖에 없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성을 타고난 모차르트의 예술가적 고뇌와 세상사의 신분과 계급, 부자와 가난한 생활을 접하고, 이후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깨우침과 성찰, 특히 아버지와의 갈등에 무엇보다도 힘겨워하며 한 예술가의 고뇌와 인간적인 성장통을 지켜보게 된다, 더불어 한 천재예술가이자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진한 페이소스와 뜨거운 감동에 벅차오르게 된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이나 한 예술가의 표상을 보여주는 방식보다는 천재적인 예술가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아마데와 인간적인 삶의 가치와 태도를 보여주는 볼프강의 한 자아의 분리를 통한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교류나 교차를 통한 상상력, 천재적인 인간의 무한대로의 가능성으로 열어준다. 문학적 깊이로 빼어난 미하엘 쿤체의 극작과 마치 이 시대의 모차르트 음악 같은, 소소한 일상적인 즐거움에서부터 묵직하고 깊이 있는, 클래식 적인 음악적 진중함 사이를 너무나 자유롭고, 능청스럽게 넘나들며 유쾌하고 유려하게, 위대한 음악적 선물을 무대에 한 보따리 풀어 놓은듯한, 실베스타 르베이와의 명콤비의 아름다운 예술적 미학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화룡점정처럼 뮤지컬 ‘모차르트’의 첫 공연부터 10주년 기념 첫 공연에서의 김준수 배우!!! 팬들의 무한 기대와 응원에 힘입어 10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바로 그 역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로 화려하게 귀환한 그는 마치 모차르트로 환생한 듯, 10년 전의 모습과 더불어 더 성숙해지고 깊이 있는 모습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또한, ‘황금배우’ 남작부인 역의 신영숙은 넘버 ‘황금별’로 당시 실의에 빠진 모차르트뿐 아니라 근심 걱정에 우울해하는 사람들과 특히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에게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말고 더 큰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꿈을 간직하고 황금처럼 빛날 ‘별빛 꿈을 향해, 마음껏 날아봐’라는 응원과 벅찬 희망을 노래했다. 모든 이의 시름과 걱정을 단숨에 잊게 하며 심기일전하여 다시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찾아가라는, 마치 천사가 되어 황금빛 메시지를 모두에게 선물로 투척해 주었다.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의 첫 공연을 끝내고 아주 특별한 무대가 있었다. 김준수 배우의 눈시울이 붉어진 첫 공연을 마치고, 감격한 어조의 소감과 더불어 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해 준 관객들에 대한 진정 어린 감사함의 토로였다. 그 순간 무대도 관객도 뭉클함과 감동으로 하나가 되었다. 이후 통상 불렀던 앙코르 넘버 ‘나는 나는 음악’이 아니었다. 바로 그동안 공연 중에 한마디 대사도 없고 노래도 없었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성의 또 다른 자아이며 늘 모차르트와 함께 연기했던 어린 아마데 역의 이시목 배우가 홍경수 배우에게 가까이 가더니 “여러분! 제가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릴게요, 모차르트가 기적을 노래합니다.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하더니 피아노 반주와 함께 황금별 노래를 시작했다. 이어서 아버지 역의 레오폴트가 받아 노래하고 이후 전 배역과 배우들이 따로 또 같이, ‘황금별’ 넘버를 부르며, 현실에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갖자고 노래했다. 후반부에는 김문정 지휘자와 풀 오케스트라가 합류해 무대와 객석에 황금별 노래가 가득 울려 퍼졌다. 그렇게 무대와 객석은 서로 따듯하게 가슴으로 위로하고, 꿈을 향해 희망을 노래하며 하나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이 재개될 수 있었던 것은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의 여러 우려와 책임감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철저한 방역과 미래를 향한 문화적 혜안과 결단, EMK 뮤지컬 컴퍼니 엄홍현 대표의 연습부터 공연 막공까지 지나칠 정도의 철저한 소독과 방역, 안전 수칙 등 제반 환경의 조성과 채근이 있었다. 이후 공연 생태계의 건강한 선순환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솔선수범, 또한 참여한 배우와 스탭들의 건강한 공연 문화의 재개를 위한, 마치 생사를 건 전투를 하듯 남다른 각오와 다짐들로 공연의 준비와 끝까지 하나가 된 불굴의 의지들이 모여 공연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무엇보다도 입장부터 관극, 퇴장까지 성숙한 자세와 태도로 K-관극 문화의 위상을 격상시킨 관객들의 이해와 배려가 세세하게 모여 이 시기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극장 뮤지컬이 공연되는 선진 관극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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