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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피 맛을 알아? 그럼 ‘이블데드’에서 한번 느껴봐~

 

전기톱 소리가 들리고 이어 낭자한 피만 보면 가슴이 설레다 못해 벅차오르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 하나나 알려주겠다. 바로 뮤지컬 ‘이블데드’다. 뮤지컬 ‘록키호러픽쳐쇼’ 이후 무대 위 호러를 목 빠지게 기다렸던 한국 관객들, 수고 많았다. 이제 전기톱까진 쥐어보지 못해도 배우들의 피를 맘껏 맛볼 수 있는 초 엽기적인 뮤지컬로 그동안의 갈증을 함 제대로 씻어볼 기회가 왔다.

그런데 이 뮤지컬 ‘이블데드’, 동명의 영화를 코믹으로 뒤튼 단순 엽기 뮤지컬이 아니다. 캐나다와 브로드웨이에서 수많은 피 마니아를 몰고 다녔던 이 작품의 ‘스플래터존’ 때문이다. 말 그대로 튀겨서 더러워지는 곳이란 얘기다. 뭐가? 피가! 흰 옷을 입고 피에 흠뻑 젖은 채 집으로 돌아가 주신 토론토의 관객들께선 그 자리에서 식사까지 하셨다 하니 그야말로 코믹 호러물의 지존이 아니신가.
이에 반해 순진한(?) 우리 관객들은 '이블데드'의 로열석인 ‘스플레터 존’을 우물쭈물 입맛만 다시며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천만에! 벌써 입소문을 타고 아니 피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예매를 마친 뮤지컬계의 좀비숭배자들이 부지기수라는 소문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바로 뮤지컬 ‘이블데드’를 만든 쇼팩과 배우들이다.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니, 그들은 ‘숙련된 프로페셔널’이니 작품 속의 연기나 상황을 절대로 모방하지 말라고 관객에게 경고한다. 숙련된 프로페셔널이라.... 하긴,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면도칼 하나로 미친 듯이 목을 그어대던 카리스마 류정한과 작년 한 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뮤지컬계 꽃미남 조정석이 주인공 ‘애쉬’역으로 더블 캐스팅 된 것부터 이상하지 않은가? 게다가 관객들이 자신의 사지를 절단하고 그 사지가 좀비가 될까 친절한(?) 경고문을 떡 하니 올려주신 쇼팩도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혹, 이들이 진짜.......?

어쨌든 그동안 알콩달콩 콩만 튀기던 로맨스 뮤지컬만 보며 매일 얼굴에 사(死)색을 그리던 한국의 관객들, 당신들의 얼굴에도 드디어 화색이 돌게 할 뮤지컬 ‘이블데드’를 맞이하기 위해 어서어서 흰 티와 우비를 장만하시길 바란다. (3월 18일부터, 평일 8시 공휴일 오후 3시, 7시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R석5만원 S석3만원 스플래터존3만원)

정효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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