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과거와 현재는 한국 발레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지금껏 한국 발레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국립발레단의 피나는 노력과 아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부분은 어느 누구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국립발레단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봄으로써 한국 발레의 희망찬 미래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1962년 창단된 국립발레단은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직업 발레단으로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74년에는 국립극장이 명동에서 장충동으로 이전하면서 국립발레단 스스로 독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재단법인 국립발레단으로 바뀌면서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로 둥지를 틀게 되었다.

국립발레단의 역대 예술감독은 제 1대 임성남(1962~1992)을 기초로, 제2대 김혜식(1993~1995), 제3대 최태지(1996~2001), 제4대 김긍수(2002~2004), 제5대 박인자(2005~2007), 그리고 다시 2008년에 제6대 최태지 예술감독의 부임으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국립발레단 역대 주요 공연

국립발레단은 1974년 한국의 설화 작품인 ‘지귀의 꿈’을 선보인 이래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 중 ‘지젤(1975)’, ‘코펠리아(1976)’, ‘백조의 호수(1977년)’ 등을 차례로 선보임으로써 우리나라 발레공연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0년대는 국민의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 옥� 대한민국무용제,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 다채로운 발레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를 계기로 ‘처용(1981년)’, ‘배비장(1984년)’, ‘춘의 사랑(1986년)’ 등 한국적 창작발레 공연의 지평을 열어 놓는다.

# 국립발레단 역대 해외 공연

국립발레단은 1991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2000년에는 일본, 중국 등 많은 외국공연을 가졌다. 2003년에는 미국, 러시아 공연도 성공을 거두어 현지 전문가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2007년은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발레단과의 합동공연(스파르타쿠스)과 폴란드 우쯔 발레 페스티발(백조의 호수)에 초청되어 국립발레단의 목표인 “세계 정상의 발레단”을 향한 힘찬 날개를 펼친다. 그리고 비로소 2005년에 ‘제37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국립발레단의 해외 활동이 두드러진 때는 2007년이다. 당시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스파르타쿠스’, ‘백조의 호수’, ‘고집쟁이 딸’을 공연하여 유럽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물론 현지 및 국내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 국립발레단의 현재

국립발레단은 정단원, 준단원 및 연수단원 총80 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무용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콩쿠르에 입상하여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그동안 국립발레단은 완성도 높은 많은 고전발레 버전을 다양하게 공연하여 왔고 질적 수준 향상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성장했다.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주요 레퍼토리는 ‘호두까기 인형’, ‘지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돈키호테’, ‘해적’, ‘고집쟁이 딸’ 등이다.

또한 현대발레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인 보리스 에이프만의 ‘레퀴엠’,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스파르타쿠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마츠 에크의 ‘카르멘’, 페르난드 놀의 ‘까르미나 부라나’ 등이다. 이들 작품들은 국내에 소개됨과 동시에 큰 성과를 이루어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교류까지 활성화 되었다.

특히 올 2009년에는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신데렐라’가 공연됐다. 당시 이 작품은 매회 공연마다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돌아오는 9월에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가 공연될 예정이어서 현재 무용계의 큰 화두에 떠올랐다.

#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

1993년부터 시작된 국립발레단 후원회는 현재 국내예술단체 후원회 중 가장 모범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중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는 발레영재교육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일환으로 운영되어 성인반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발레 대중화의 선두두자인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2006년부터 찾아가는 해설이 있는 발레 프로그램으로 서울은 물론 지역순회공연을 하고 있으며, 국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중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01년 국립발레단 동호회 “정익는 발레마을”은 오천여 회원들이 등록되어 온˙오프라인으로 한결같은 우정과 발레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이에 국립발레단은 앞으로 대중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객중심의 발레를 더욱 발전시키고, 공연예술 마니아 발굴 및 마케팅 기법활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적 수준의 발레단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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